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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목포 삼학도 옛모습 되찾기 잰 걸음

등록 2012-07-31 21:06

삼학도(三鶴島)
삼학도(三鶴島)
밀창고 철거·석탄부두 이전키로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1930년대 가수 이난영이 불렀던 <목포의 눈물>의 첫 대목이다. 이 노래는 일제 강점기엔 나라 잃은 설움을, 군사독재 때엔 뿌리 깊은 차별을 에둘러 애잔하게 표현하면서 호남인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에 목포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삼학도(三鶴島·위 사진)가 매립 40여년 만에 옛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목포시는 31일 “2005년부터 본격화한 삼학도 복원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목포시 산정동 한국제분 사일로(밀 보관 창고) 철거와 석탄 하역부두 이전이 추진된다”고 밝혔다.

목포 삼학도의 중심부를 가리던 한국제분 사일로(밀 보관 창고) 14기가 8월10일까지 폭파공법으로 해체돼 사라진다. 목포시청 제공
목포 삼학도의 중심부를 가리던 한국제분 사일로(밀 보관 창고) 14기가 8월10일까지 폭파공법으로 해체돼 사라진다. 목포시청 제공
목포시는 사일로 14기 중 8기를 8월1일, 6기를 8월10일 발파해 해체한다. 1972년 설치된 한국제분 사일로는 하나가 높이 37.5m, 지름 9.4m로 주민의 시야를 가려왔다. 지난해 한국제분이 목포공장을 충남 당진으로 옮기면서 ‘바다 조망이 트이게 철거해야 한다’와 ‘산업유산인 만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공청회까지 연 끝에 철거로 가닥이 잡혔다. 사일로 터에는 야외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1985년 들어선 삼학도 석탄부두는 2015년까지 목포신항으로 이전한다. 삼학도 석탄부두는 6000㎡ 규모로 중국·러시아 등지에서 연간 석탄 30만t을 수입하는 통로였다. 하역 뒤 열차로 수송했기 때문에 철로 주변 주민들한테 소음·분진 피해를 줬다. 새 석탄부두는 연간 50만t 처리 규모이지만 밀폐 하역기, 돔형 저탄장 등을 갖춰 주민 피해를 최소화했다.

목포시 원도심개발과 김명봉 계장은 “두 시설의 철거·이전으로 공정 65%인 삼학도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이미 수로 2.2㎞, 산책로 4.4㎞, 다리 9곳을 설치했지만 섬 안의 해경부두·조선소·제빙공장 등을 내보내야 하는 현안이 남았다”고 말했다.

목포시는 2014년까지 1243억원을 들여 삼학도 일대 57만㎡(17만3000평)에 평화기념관, 요트계류장, 바다체험관, 이난영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삼학도는 1968~73년 해변에 부두·창고·공장 등을 설치하기 위해 연륙과 매립이 이뤄지면서 옛모습을 거의 잃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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