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70% 반대’ 묵살…공모제 발의
교수·학생들 반발 집단행동 예고
교수·학생들 반발 집단행동 예고
전남대가 교수들의 반대에도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기로 해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남대는 3일 총장 임용 방법을 직선제에서 공모제로 바꾸는 학칙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5일 동안 공고된 뒤 규정심의위·평의원회·학무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전남대는 오는 16일 끝나는 김윤수 총장의 임기 안에 개정 절차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1988년 5월 총장 직선제를 도입한 전남대는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의 잇딴 직선제 폐지 요구에도 지난 5월23일 19대 총장선거를 직선으로 치렀다. 하지만 총장 선거 뒤 교육과학기술부의 부실대학 평가와 검찰의 총장선거 부정의혹 수사에 부담을 느껴왔다. 특히 직선제를 고수하다 오는 9월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으로 지정돼 입학정원 20%가 줄어드는 등 행정·재정적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학내 구성원들의 뜻과 배치된 결정으로 내부 갈등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남대평의원회는 “교수의 70%가 직선제 유지를 바란다는 투표결과가 나온 지 하루 만에 폐지안이 발의됐다”며 “대학 자율의 상징인 직선제를 지키기 위해 발의에 항의하고 심의를 거부하는 등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반발했다. 전남대총학생회도 “직선제 폐지는 국·공립대학을 법인화하려는 교과부의 꼼수”며 “중순부터 직선제 폐지와 부실대학 선정을 막기 위한 단식·삭발 등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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