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발생 팔당댐·북한강서 취수
용인·군포·과천 등 주민 민원 빗발
경기도 무대책, 김문수 ‘도정공백’
용인·군포·과천 등 주민 민원 빗발
경기도 무대책, 김문수 ‘도정공백’
“수돗물에서 곰팡이 냄새, 흙냄새가 진동해 양치질은 물론 샤워하기조차 찜찜합니다.”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이아무개(51)씨는 7일 “지난 주말 이후 집에서 수돗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나 시 공무원들은 ‘물을 끓여 먹으면 된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팔당상수원을 조류가 뒤덮으면서 팔당호와 한강에서 취수한 수돗물을 먹는 수도권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말 남양주에서 시작된 수돗물 악취는 열흘도 안 돼 용인·군포·광주·양평·부천·안양·과천 등 경기도 15개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군포시는 팔당호 원수의 악취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의 농도가 900ppt를 기록한 지난 4일 전후 38건의 악취 민원이 제기됐다. 지난 주말엔 수돗물의 지오스민 농도가 감시 기준치인 20ppt(물 1ℓ에 10억분의 1g)의 10배가 넘는 250ppt에 이르면서 아파트 관리소에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남양주에선 지난달 30일 북한강 화도정수장 원수의 지오스민 농도가 최고 7900ppt까지 치솟아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용인에선 지난 3일 이후 처인구에서만 39건의 수돗물 악취 관련 민원이 이어졌다. 이 기간 지오스민의 농도는 감시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700ppt 안팎에 이르렀다. 용인시와 함께 팔당호에서 공동 취수하는 광주시에서도 지난 4~6일 63건의 악취 민원이 쏟아졌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누리집이나 공동주택 게시판에 악취 관련 행동요령을 알리며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고도정수처리설비가 없는 광명·성남·안산·부천 등의 지방정수장(경기 36곳, 서울 5곳, 인천 4곳)에선 분말 활성탄(숯가루)을 투입하고 취수장 주변에 황토를 뿌리며 수돗물 냄새 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주민들의 고통 호소에도 경기도는 열흘 넘게 팔당호 조류 발생 및 대책에 대해 언론 브리핑도 하지 않다가 7일 1쪽짜리 보도자료를 내어 “조만간 비가 내려 조류가 쓸려내려가면 수돗물 냄새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달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뒤 우려됐던 ‘도정 공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경기도 안팎에서 나온다.
한강 서울구간에서도 녹조가 조류주의보 발령 수준에 육박할 만큼 번짐에 따라, 서울시가 한강에 황토 뿌리기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8일 수질 검사를 한 뒤 분석을 앞당겨 10일 조류주의보 발령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환경부 김진석 상하수도정책관은 “남조류는 일반 정수장에서도 정수 처리를 강화하면 제거할 수 있다”며 “일부에서 남조류의 독소물질을 우려하고 있으나, 독소물질은 아직 원수에서도 검출된 예가 없다”고 말했다.
박경만 홍용덕 권혁철 기자 mani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대치동 아파트 “배달원들 엘리베이터 타지마”
■ 싼티 챔피언 ‘강남오빠’, 지구촌 낚은 비결은
■ 저소득층 아이들, 아동센터 에어컨 앞에 ‘옹기종기’
■ MB “녹조는 불가피 현상” 발언에 누리꾼 ‘분노’
■ [화보] 양학선이 보여주는, 이것이 바로 ‘양학선’!
■ 대치동 아파트 “배달원들 엘리베이터 타지마”
■ 싼티 챔피언 ‘강남오빠’, 지구촌 낚은 비결은
■ 저소득층 아이들, 아동센터 에어컨 앞에 ‘옹기종기’
■ MB “녹조는 불가피 현상” 발언에 누리꾼 ‘분노’
■ [화보] 양학선이 보여주는, 이것이 바로 ‘양학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