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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발 친환경성장 틀 다진 ‘바다 향연’ 절반의 성공

등록 2012-08-09 21:11수정 2012-08-10 09:18

여수세계박람회의 주무대인 여수 신항 앞바다의 야경이 아름답다. 지난 5월12일부터 열린 여수엑스포는 바다와 해양, 기후변화의 의미를 담은 각종 전시와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수질을 개선한 신항 앞바다의 빅오 해상무대에선 각종 공연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여수엑스포조직위 제공
여수세계박람회의 주무대인 여수 신항 앞바다의 야경이 아름답다. 지난 5월12일부터 열린 여수엑스포는 바다와 해양, 기후변화의 의미를 담은 각종 전시와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수질을 개선한 신항 앞바다의 빅오 해상무대에선 각종 공연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여수엑스포조직위 제공
104개국 참가 8백만명 다녀가
철도·도로 확충 지역발전 보탬
빅오쇼 등 전시문화공연 호평
저가표 남발·운영미숙 ‘옥에 티’
12일 막을 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일단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2007년 11월 개최지로 확정된 뒤, 인구 30만의 소도시에서 치러진 여수박람회는 즐거운 ‘바다의 향연’이었다. 여수박람회엔 104개국과 국제연합(UN) 등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했고, 8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동석)는 9일 “목표 관람객을 달성했고, 전시를 통해 기후변화와 해양보전 등의 엑스포 주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성과는 여수에 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대거 확충됐다는 점이다. 전라선 복선전철화로 지난해 10월 고속열차(KTX)가 개통돼 여수~서울 구간이 3시간대로 앞당겨진 것은 향후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광양과 목포~광양 고속도로 건설 등도 최남단 반도에 있는 여수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하지만 여수 구도심의 ‘도시 재생’을 꾀하고, 여수뿐 아니라 인근 남해안 지역까지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던 애초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다.

해양 엑스포인 여수박람회의 주제를 드러내려는 전시·문화공연은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해상무대에 펼친 빅오(Big-O)쇼 공연은 여수엑스포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한긍수 여수엑스포 전시총괄감독은 “전시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엑스포 주제를 관람객에 흥미롭게 전달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상하이엑스포에서 지적됐던 ‘디지털’피로감을 없애려고 라이브 공연과 접맥시키는 등 아날로그적 요소를 도입해 극복했다”고 말했다. 조수동 문화행사총괄감독도 “해상쇼 등 메인 공연뿐 아니라 전시장 대기 관람객들을 위한 거리공연 등 하루 100여차례, 지금껏 1만여 공연을 선보였다”며 “자체적으로 평가한다면 80점 안팎”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팝 등 넘쳐나는 대중문화 공연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엑스포의 주제와 의미를 헷갈리게 하는 부정적 효과도 불러왔다. 전남도 지정 무형문화재인 ‘여수 거문도 뱃노래’나, ‘여수영당풍어굿’ 등 지역의 해양문화를 대표하는 민속공연은 박람회장 안 무대에 단 한 차례도 서지 못했다. 정홍수(81) 전남국악협회 지회장은 “여수에서 엑스포라는 멍석만 깔아주고 지역 민속문화 공연은 외면받았다”며 “여수 바닷사람들의 삶과 지역의 역사가 응축된 민속문화를 박람회 공연장에서 선보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더욱이 막판에 ‘땡처리’ 저가표를 남발하면서 목표 관람객 수 달성에 급급했고, 주요 전시관 관람 사전예약제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등 운영상의 미숙함도 보였다.

93일 동안 이어진 여수엑스포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는 사후활용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정희준 동아대 교수(사회학)는 “각종 스포츠대회나 엑스포 등 자치단체가 유치하는 메가이벤트의 가장 큰 의의는 지역에 에스오시가 남는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거액이 투입된 여수엑스포가 사후활용 방안을 제대로 마련한다면 운영상의 일부 문제점이 상쇄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박람회 존치 시설을 대폭 축소하고, 민간 상업시설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수엑스포 전시장이 ‘세금 먹는 하마’가 돼 자치단체 재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후활용 방안도 박람회 전시장 밖으로까지 넓혀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옥 전남대 교수(문화콘텐츠학부)는 “지난해 여수 남쪽 ‘금오도 비렁길’을 찾은 관광객이 30만을 돌파했다”며 “전시장 안 닫힌 공간뿐 아니라 남해안의 비경을 품은 섬들과 연계해 해양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살리는 대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12일 국제관 C동 엑스포홀에서 ‘여수선언’을 발표한다. 과거의 해양·기후 관련 선언과 달리, 기술혁신을 통한 바다로부터의 친환경 녹색성장 구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다. 하지만 류중구 여수시민포럼 운영위원장은 “여수선언은 미사여구가 아니라 각 나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을 담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소한 참가국들이 낮은 수준의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막판에 종이 한 장 읽는 것은 애초 세계에 했던 약속에 견줘 대단히 소극적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여수/정대하 안관옥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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