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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뜨거워진 바다, 파랗게 질린 전복양식장

등록 2012-08-20 19:19수정 2012-08-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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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비상 남해안 현장
어민들 적조경보·고수온 겹시름
전복주산단지 전남 완도 초비상
고흥양식장 172만마리 떼죽음
20일 오후 2시께 전남 완도군 약산면 득암리 앞바다에서 2t 미만 작은 배인 ‘선외기’ 10여척이 엔진 소리를 내며 해상 가두리 양식장으로 나갔다. 선외기들은 가두리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하얀 포말을 일으켰다. 바다 표층의 적조를 흩어지게 하고, 전복한테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해상 가두리에서 전복 1800만여마리를 양식중인 30여가구 주민들은 지난 12일 적조경보가 발령되자, 이튿날부터 날마다 오후에 양식장 주변에서 스크루를 돌렸다. 이곳은 고금·약산·신지도 등 세 섬에 둘러싸여 조류 흐름이 느린 탓에 바다 수온이 28~29도를 오르내린다. 어촌계장 이성복(61)씨는 “인근 장흥 바다의 수온이 31도까지 오르고, 20㎞ 떨어진 고흥 금산에서 전복이 폐사했다는 소식에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남해안 어민들이 적조와 높은 수온에 겹시름을 앓고 있다. 적조는 지난 5일 경남 남해에서 첫 경보가 발령된 뒤 전남 완도와 경남 통영 등지로 확산되며 잇따라 피해를 내고 있다. 바다가 폭염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20여일 넘게 27도를 넘기는 등 아열대처럼 뜨거워지면서 전국 최대 전복 주산지인 완도에선 초비상이 걸렸다. 완도는 지난해 국내 생산량 6941t 중 81%인 5622t을 생산했고, 올해도 8억4000여만마리가 양식되고 있다.

전복은 수온에 민감하다. 수심 5m 안팎에 서식하는 전복은 수온이 높아지면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깊이 2~3m 가두리에서 양식하는 전복은 수온이 25도 이상 오르면 먹이활동을 하지 못한다. 27도가 넘으면 호흡에 지장을 받고 심장 박동도 느려진다. 29도를 넘으면 집단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산 당국은 높은 수온과 적조 확산이 한달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조류 흐름이 가장 약해지는 ‘조금’인 24일 전후가 피해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적조 발생 26일째인 이날까지 발생한 적조 피해는 8억2000여만원에 이른다.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5820개체(적조경보 기준 ㎖당 1000개체)까지 증가하면서 여수·고흥지역 해상·육상 양식장 7곳의 돌돔·넙치 등 양식 물고기 49만5000여마리가 폐사했다. 남해안 전역의 수온이 여느 해보다 2~4도 높은 26~30도로 치솟아 고수온 피해도 발생했다. 경남 통영·거제·남해에선 우럭·돌돔·참돔·쥐치·농어 등 양식 물고기 260여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전남 고흥에선 19개 어가의 양식장에서 전복 172만마리가 죽어 13억2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와 경남도는 선박 500여척을 동원해 황토 6000여t을 뿌렸다.

무안 창원/안관옥 최상원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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