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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나주 어린이 성폭행범은 ‘20대 이웃’

등록 2012-08-31 19:55수정 2012-08-31 22:08

피시방서 검거…범행 시인
피해자 어머니와 아는 사이
사건 직전 “아이들 잘 있냐”
인면수심의 성폭행범은 이웃집 아저씨였다. 지난 30일 새벽 잠을 자던 7살짜리 여자아이를 성폭행한 범인은 이 아이 집에서 불과 250m 떨어진 곳에 머물던 20대였다. 아이 어머니와도 아는 사이였던 그는 검거된 뒤 “술김에 그랬다”고 말했다.

나주 어린이 납치·성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전남 나주경찰서는 31일 오후 전남 순천시 풍덕동의 한 피시방에서 일용직 노동자 고아무개(23)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았다.

고씨는 30일 새벽 1시30분께 나주시 영산동의 한 주택 거실에 침입해 잠자고 있던 ㄱ(초등1)양을 이불째로 들고 나와 인근 다리 밑으로 끌고 간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친척 집에 놀러 왔다가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고씨는 순천 등지의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했으며, ㄱ양 집에서 250m 떨어진 친척 집을 자주 오가며 최근 며칠간 이곳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절도 전과로 벌금형을 한차례 받았으나 성폭력 전과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고씨가 ㄱ양 어머니(37)와 아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범행 당일 술을 마신 고씨는 나주시의 한 피시방에서 ㄱ양 어머니를 만나 “아이들은 잘 있느냐”고 안부를 물은 뒤, ㄱ양 어머니가 게임을 하는 사이 피시방을 먼저 나와 70m가량 떨어진 ㄱ양 집으로 곧장 가서 ㄱ양을 납치했다. 경찰은 “ㄱ양이 잠에서 깨어나 살려달라고 하자, 범인은 ‘삼촌이니까 괜찮다’며 300m 정도 떨어진 영산대교 다리 밑으로 억지로 끌고 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씨가 피시방에서 ㄱ양 어머니에게 아이들의 안부를 물었다는 얘기를 듣고 용의자로 추적해, 사건 발생 36시간여 만인 31일 오후 1시25분께 순천시의 피시방에서 그를 검거했다. ㄱ양은 이날 나주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광주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의 상당수가 피해자와 가깝거나 잘 아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셈이어서 충격을 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치안상황실을 찾아 “(태풍) 피해가 많았던 나주에서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있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이라 생각한다. 정부를 대신해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나주/안관옥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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