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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배설주머니 의존해야…급성 스트레스 시달려

등록 2012-09-03 18:58수정 2012-09-03 21:56

나주 성폭행 피해 어린이 상태는
직장파열 없지만 기능 비정상
수술부위 감염땐 재수술해야
의료진, 2차피해 예방에 초점
“대화 시작…곧 심리치료 병행”
전남 나주 집에서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ㄱ(7·초등 1년)양은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인공항문에 의존해 배변을 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급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어 소아정신과적 치료를 병행해야 할 것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이 나왔다.

전남대병원은 3일 병원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ㄱ양을 정밀 검진한 결과와 향후 치료계획 등을 밝혔다. ㄱ양은 성폭행을 당한 지난달 30일 나주의 병원에서 인공항문 시술 등 1차 수술을 받은 뒤 다음날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나흘째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주요 부위 주변에 심한 열창(찢긴 상처)을 입어 나주의 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다”며 “봉합 부위에 감염 증세가 보이지 않아 현재로선 재수술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술한 부위들이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치의 주재균 교수(일반외과)는 “직장이 파열되지 않았지만,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아 인공항문을 시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면 ㄱ양은 2주일가량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진은 예상했다.

몸 밖에 노출돼 있는 인공항문은 통상 3~6개월 뒤 떼어내고, 원래 있던 장기를 복원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때까지 ㄱ양은 배변 주머니를 차고 지내야 한다.

ㄱ양 진료는 주 교수와 김철홍(산부인과)·강희주(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 3명이 맡았다.

1차 수술을 한 ㄱ양은 장 안의 가스가 아직 배출되지 않아 병실에서 물만 섭취하고 있으며, 영양수액제를 맞고 있다. 이날 저녁부턴 유동식을 먹기 시작했다. 초기에 목 부위에 졸린 흔적으로 추정되는 불그스레한 자국이 있었지만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전남대병원으로 후송됐던 초기에 ㄱ양은 의료진과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불안정했다. 의료진은 “아이가 차츰 안정을 되찾아 지금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며 “외과적 치료뿐 아니라 소아정신 치료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ㄱ양의 심신 회복상태를 살펴가면서, 정신적·심리적·정서적 충격을 누그러뜨리고 정상 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 전문의는 “봉합한 부위에 흉터가 생기면 기관의 기능을 장담할 수 없다”며 “성장했을 때 후유증을 염두에 두고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장기간 세심하게 치료와 치유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은규 전남대병원장은 “더는 2차 추가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나친 관심을 쏟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의료계에선 대학병원 1인 병실에 입원해 있는 ㄱ양의 치료비가 국가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금 상한액인 500만원을 훌쩍 넘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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