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번째 미사를 마지막으로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가 막을 내렸다. 3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에서 주민들과 천주교 신자들이 첫 미사 때 심었던 버드나무 십자가를 옮겨 심기 위해 뽑고 있다. 양평/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930번째 생명평화미사 열려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유기농단지에서 2년 넘게 이어져온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가 3일 오후 930번째 미사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생명평화미사는 천주교 수원교구 최덕기 주교와 ‘4대강 사업 저지 천주교 연대’(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인 서상진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사제·신도, 농민, 생협 조합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서로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주례를 맡은 최 주교는 “마지막 미사이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두물머리에 제대로 된 생태학습장이 만들어지는지, 농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계속 지켜보고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2월17일부터 두물머리 4대강 사업지에서 시작된 생명평화미사는 명절과 폭우에도 쉬지 않고 매일 평균 40~50여명씩 수도권 교구의 사제와 신도 등이 참여해 그동안 4만여명이 참석했다고 천주교연대 쪽은 밝혔다.
팔당농민들과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는 “정부와 농민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4대강 사업 현장에 천주교가 평화의 메시지를 가지고 들어와 완충지대 구실을 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국토해양부와 유기농민들이 합의한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추진을 위한 민간협의기구’(가칭)가 이르면 이번주 안에 꾸려질 전망이다. 이들은 두물머리를 오스트레일리아의 세레스 환경공원이나 영국의 라이턴 공원과 같은 유기농 체험과 교육, 대안에너지, 문화체험 교육장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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