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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담당검사도 장준하 선생·목격자 함께 산행 안했다 판단”

등록 2012-09-11 20:55수정 2012-09-12 08:26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토론회에서 고인의 아들 장호권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토론회에서 고인의 아들 장호권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장준하 의문사 진상규명 토론회
“당시 기무사령부(옛 보안사령부)에 여러 차례 자료를 요청했지만 ‘존안자료 없음’이란 답변만 되풀이했고, 우리가 정보기관으로부터 받은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 전신) 자료는 중정 보고서 1건에 불과했습니다. 의혹을 말끔하게 규명하려면 민관이 함께하는 범국민조사위원회와 특별법을 만들어 사건을 재조사해야 합니다.”

2003년 ‘대통령 소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장준하 선생 사건 담당 조사팀장으로 일했던 고상만씨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1975년 8월17일 경기도 포천시 약사봉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장 선생의 의문사에 대해 ‘국가 차원의 재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씨는 당시 조사 활동을 설명하면서, 장 선생 의문사를 재조사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고씨는 “유일한 목격자로 자처하는 김용환씨를 조사과정에서 열다섯이나 만났지만 도대체 뭘 봤다는 건지 진술에 일관성이 전혀 없었고, 장 선생과 등반했다는 산행 코스에 대해서도 한번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며 “김용환씨가 주장하는 당일 산행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고씨는 “1975년 당시 장 선생 사건을 맡았던 의정부지청 서돈양 검사도 2003년 의문사위 조사에서 ‘장준하 선생과 김용환씨가 함께 산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당시 판단했다. 30~40분 짧은 시간에 정상까지 가서 샌드위치를 먹고 다시 하산까지 했다는 것은 시간상(최소 1시간30분 소요) 불가능해 당일 산행을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의문사위 조사에서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한 것은 국정원 등 정보기관으로부터 끝내 협조받지 못한 문서의 확보를 차기 과제로 남기기 위한 조처였지 조사가 끝났음을 의미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문사위 위원이었던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국사학)는 “2000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질 당시엔 누가 보든지 박정희 정권의 타살로 믿고 있었으므로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작업 정도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필요한 자료 접근이 안됐고 쉽게 확인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어려움을 겪다가 끝내 진상규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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