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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공주 자살학생도 학교폭력 피해자

등록 2012-09-20 20:01

자살 이틀전 집단구타 당해
경찰, 가해학생 3명 조사중
충남 공주경찰서는 20일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교생 ㅂ(17·1학년)군이 최근 동급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가해자인 ㄱ군 등 3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쪽은 자체 조사에서 ㄱ군 등이 지난 15일 자습시간에 공연을 보러 간 것을 교사에게 고자질했다며 다음날 저녁 ㅂ군을 학교 화장실로 불러내 가슴와 어깨 등을 때렸다고 학생들이 진술하자, 이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ㅂ군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지난 16일 중학교 때 친하게 지낸 친구에게 ‘ㄱ군 등 3명에게 맞았다. 어깨가 시리고 숨쉬기 힘들다’는 문자를 상반신 사진과 함께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서 ㄱ군 등은 “선생님이 ‘자습시간에 왜 애들이 없느냐’고 묻자 ㅂ군이 ‘공주보에서 공연이 있다’고 대답했다는 얘길 전해듣고 고자질했다고 생각해 불러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ㅂ군이 보낸 ‘별 생각 없이 이렇게 내몬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는 문자의 대상이 ㄱ군 등을 가리키는지,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는지 등을 밝히려고 ㅂ군이 주고받은 문자와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또 ㅂ군이 문자로 ‘중2 때 흑역사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고 밝힌 점에 주목해, 중학교 친구들과 교사 등을 상대로 당시 어떤 일을 겪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날 ㅂ군의 부검이 끝나자 유족은 장례를 치렀다. ㅂ군은 지난 18일 밤 여동생 등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별을 암시하는 20여통의 문자를 보낸 뒤 공주시 신관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공주/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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