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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장애학생들 “학교기업서 꿈 키워요”

등록 2012-09-24 20:21수정 2012-09-24 21:59

광주선광학교, ‘민들레꿈터’ 개관
카페·공방·꽃집 등에서 근로실습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해요.”

광주선광학교 전공과 2학년인 양준기(21)씨는 요즘 신나게 학교를 다닌다. 방과 후에 두시간씩 시간제 근로를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학교 안 ‘카페 민들레’는 그가 난생처음으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공간이다. 손님들이 커피나 쿠키가 맛있다고 엄지를 들어올려주면 저절로 어깨가 으쓱해진다.

정신지체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선광학교는 25일 오후 2시 장애학생들의 현장체험과 실습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교기업 ‘민들레 꿈터’를 개관한다. 민들레라는 이름엔 척박한 조건에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장애학생들이 역경을 딛고 꿋꿋하게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민들레 꿈터는 교육과학기술부와 광주시교육청이 20억원을 대 학교 안에 준공한 지상 3층 연면적 1167㎡ 규모의 보금자리에서 아름다운 도전을 시작한다. 건물 안에는 카페·조립실·원예실·도예실·비누공방 등이 자리를 잡았다. 학교 밖에선 커피볶는집, 강산에플라워, 흙꽃도예공방, 아트인클레이, 파비공방 등이 일자리를 만들고 판로를 개척하는 데 힘을 보탠다.

특히 지난 6월 먼저 문을 연 카페 민들레는 벌써부터 큰 인기를 누리며 성공을 예감하게 하고 있다. 낮 12시 반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하는 이 카페에는 학교 교사 150여명과 인근 중흥·해광·도공·호반 아파트 주민들이 단골로 드나든다. 주민 사랑방이 된 카페에는 고교를 졸업한 전공과 학생 40여명이 오후 4시까지 번갈아 가며 실습을 하고, 4시 이후엔 전공과 학생 2명이 시간제 근로 형태로 일을 한다.

민들레 꿈터는 또 편백나무 베개, 다육식물 화분, 수제 천연비누 등도 만들어 판다. 한달 500만~700만원의 매출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수익금이 생기면 학교기업 운영비와 장애학생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

장덕순 광주선광학교 학교기업운영부장은 “학교기업은 학교와 직장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라며 “3년 안에 자립경영을 하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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