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하며 유사 성행위 강요
경찰, 추가혐의 있는지 조사
경찰, 추가혐의 있는지 조사
충남 공주의 국립정신의료기관에 입원해 있던 중고등학생들이 자신보다 나이 어린 학생들을 입원실에서 강제로 성추행하고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공주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6시30분께 이 지역의 한 국립병원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던 ㄱ(15)군 등 중고생 3명이 이 병원 2층 남자 입원실에서 초등학생 ㄴ(11)군과 중학생 ㄷ(13)군에게 유사 성행위를 시킨 혐의(강제추행 등)로 수사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사건 당시 간호사가 입원실 출입문 유리가 베개로 가려져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확인하다 사건을 목격했으며, 보고를 받은 병원장은 1차 조사 뒤 당일 밤 9시30분께 관할 지구대에 신고했다. 같은 시각 다른 성인 입원자들은 병원 로비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같은 입원실에서 지내던 ㄱ군 등은 피해 학생들이 “싫다”며 저항했지만 “안 하면 때린다”며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ㄴ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가해 학생들한테 꿀밤을 맞는 등 폭행을 여러 차례 당했지만 몸에 특별한 상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차례로 컴퓨터게임 중독이나 학교생활 부적응 등의 증세를 치료받기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이들 학생 가운데 피해자 ㄴ군을 뺀 나머지 4명은 최근 퇴원했으며, ㄴ군의 보호자는 경찰에 가해 학생들을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3일 가해 학생인 ㄱ군에 대해 1차 조사를 마쳤으며, 다른 2명의 학생들은 오는 27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또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들이 공주뿐 아니라 천안·아산·서산 등 도내 여러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날부터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계 1319팀이 전담수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피해 학생들 모두 미성년자들이라 사건 조사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추가 혐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병원은 정신질환 치료·재활 병원으로, 알코올의존증이나 도박 중독 등을 앓는 환자 250여명이 입원해 있다. 병원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해서 조사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나 병원장이 사퇴 뜻을 밝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는 사건이 난 뒤 전국 병원에 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병원 쪽의 관리 소홀 등 책임이 드러나면 엄중 처분할 방침이다.
공주/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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