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윤경 원장팀 연구 논문서 주장
불안감 지수 낮아지고 자존감 높아져
불안감 지수 낮아지고 자존감 높아져
제주의 천연림인 ‘곶자왈’에서 천천히 걷는 운동이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자존감과 행복감을 증진시킨다는 의학적인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제주시에서 정신의학과 의원을 운영하는 신윤경 원장팀은 최근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국제저널인 <숲 연구 스칸디나비안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Forest Research)에 ‘숲과 체육관에서의 명상적·운동적 걷기 간의 심리적 효과 차이’라는 논문을 냈다. 국내 의학자로는 처음으로 숲 속에서 천천히 걷기의 심리적·생리적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0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진행된 이 연구는 18~25살 미혼 여성 139명을 대상으로 걷기 운동의 효과를 측정했다. 실험장소는 생태적으로 수풀이 가장 균일하다고 평가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 동백동산(조천~선흘 곶자왈)과 제주시내 한 고교 체육관으로 정해 걷기 운동의 효과를 비교했다. 실험 참가자들을 숲에서의 명상적(천천히) 걷기 집단과 운동적(빨리) 걷기 집단, 실내에서의 명상적 걷기 집단과 운동적 걷기 집단 등 4개 집단으로 30~38명씩 나눴다.
신 원장팀은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에게 ’원격 심박동기’를 부착하고 걷기 전후의 심박변이도를 검사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35분간 걷기와 10분간 휴식을 2차례 반복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운동적 걷기 집단의 ‘불안감’ 지수는 체육관에서는 걷기 전 35.1에서 걷기 후 36.8로 오히려 높아졌고, 숲에서는 걷기 전 36.3에서 걷기 후 34.6으로 낮아졌다. 반면 명상적 걷기 집단은 불안감 지수가 체육관에서가 걷기 전 41.0에서 걷기 후가 30.6로, 숲에서는 걷기 전 43.1에서 걷기 후가 29.2로 낮아져 명상적 걷기가 불안감을 해소시키는데 더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은 명상적 걷기 집단의 경우 체육관이 걷기 전 28.8에서 32.5로, 숲 속에서는 걷기 전 28.4에서 걷기 후 33.7로 눈에 띄게 향상된 반면, 운동적 걷기 집단은 체육관이 걷기 전 31.9에서 32.6으로, 숲 속에서는 걷기 전 31.2에서 걷기 후 32.1로 미세하게 상승했다.
‘행복지수’는 명상적 걷기 집단의 경우 체육관이 걷기 전 21.4에서 28.7로 높아졌고, 특히 숲에서는 걷기 전 18.4에서 걷기 후 31.8로 거의 두배 가까이 높아져 숲에서 천천히 걷는 효과가 컸다. 운동적 걷기 집단은 행복지수가 체육관이 걷기 전 27.8에서 걷기 후 23.6으로 오히려 나빠졌고, 숲 속에선 걷기 전 25.0에서 25.9로 높아졌다. 이밖에 만족감, 긍정적 정서 등도 숲에서의 명상적 걷기 집단이 가장 높았다.
신 원장은 “숲에서 천천히 명상하면서 걷는 효과를 입증한 논문으로, 특히 우울증이나 비관적인 사람들이 숲에서 명상적 걷기를 할 경우 효과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며 “올레나 생태관광 등으로 대표되는 제주도가 진정한 의미의 ’치유의 섬’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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