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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드라마 마을’ 청주 수암골 ‘이름 전쟁’

등록 2012-10-03 20:31

다른 사람이 이미 상표권 등록
브랜드 사업하려던 주민들
대책위 구성 이름찾기 나서
<제빵왕 김탁구> 등 드라마 마을로 이름난 충북 청주시 수동 수암골이 요즘 시끄럽다. 주민들은 ‘수암골’을 내세워 사회적 기업을 추진했으나 벽에 부딪혔다. ㅇ씨가 2010년 ‘수암골’이라는 이름을 특허청에 상표등록해버렸기 때문이다. 수암골 주민들은 수암골이라는 마을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수암골은 해방 직후 실향민과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모여 살면서 조성된 달동네다. 2000년 초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있었지만 1970~80년대 서민촌의 모습은 그대로 남았다. 이 모습이 마을의 캐릭터가 됐다. 2009년에는 마을 곳곳에서 드라마 <카인과 아벨>이 찍혔고, 2010년에는 <제빵왕 김탁구>의 배경 마을이 됐다.

<카인과 아벨>이 일본에 알려지면서 일본 관광객들이 몰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제빵왕 김탁구>가 인기를 끌 때는 평일 1000여명, 주말 4000~5000여명이 찾았다. 마을엔 카페·식당 등이 잇따라 들어섰고, 지금은 불야성을 이룬다. 주민들은 마을의 유명세에 사생활을 빼앗겼지만 참았다.

윤여정(65) 수동 통장은 “다 마을이 잘되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불편도 감수해왔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2010년 국수·파전 등을 파는 식당을 열었다. 1년 남짓 꽤 장사가 잘됐다. 그러나 경쟁하듯 비슷한 식당들이 생겨나면서 손님도 뜸해졌다. 이러한 어려움을 ‘수암골’을 브랜드로 내세운 사회적 기업을 통해 돌파하려던 주민들은 정작 마을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났다. 주민들은 ‘수암골 이름찾기 대책위원회’를 꾸려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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