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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피해 구미 주민들’ 결국 마을 떠났다

등록 2012-10-06 14:05수정 2012-10-06 16:56

주민 300명 자체 회의서 결정돼
피해액 94억원·환자 1594명 집계
경북 구미시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상황에서도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누출사고 지역 인근 산동면 봉산리 주민들은 이날 자체이주를 결정하고, 70여명이 1차로 마을을 떠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미시 불산 누출사고 대책본부는 6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피해신고 접수를 받은 결과, 접수한 기업체 수가 73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주변 기업들의 조업중단에 따른 피해를 비롯해, 차량·건물·조경수 등의 손실은 9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는 이날 산동면 임천리 마을회관과 구미코(컨벤션센터) 뒤편 공터에 이동검진 차량을 배치해 무료로 주민 검진을 실시했다.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병원 진료를 받은 인원은 159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피해자들은 눈·피부·기관지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 5일까지 피해환자 수가 1954명이라고 발표했다 바로 다음날인 6일 그 수를 정정해 일부에서는 피해를 줄이는데 급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구미시 관계자는 “여러 병원에서 인원수를 파악하다 보니 계산이 잘못됐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병원 진료를 받은 인원은 700여명에 달하는 등 사고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주민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주민 300여명은 이날 자체 대책회의를 열고 당분간 마을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1차 이주대상으로 선정된 노인 등 70여명은 간단한 의류와 의약품만 챙겨 인근 백현리 자원화시설로 주거를 옮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9시께 마을회관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한 뒤 구미시와 산동면에 이주에 적합한 장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명석 봉산리 이장은 “정부가 주민들을 내버려두고 대책을 세워주지 않아 우리 스스로 이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우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부터 이주시킨 뒤, 2차로 젊은 사람들을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산리와 마찬가지로 불산누출 2차 피해를 입은 임천리 주민들도 구미시에 이주 장소 물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봉산리와 임천리 인근에는 12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봉산리 일대는 불산 누출사고와 2차 피해로 인해 나무와 벼 등 식물과 농작물이 말라죽었다.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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