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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국가폭력 희생자들 광주서 ‘치유 연대’

등록 2012-10-16 20:19수정 2012-10-16 22:29

17일 ‘트라우마센터’ 개소 기념식
4·3항쟁 등 현대사 피해자·유족들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아픔 위로
5·18민주화운동과 4·3항쟁 등 국가폭력으로 상처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유하기 위한 나눔과 위로의 자리가 광주에 마련된다.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라마다플라자광주호텔에서 열리는 ‘국가폭력 생존자를 위한 나눔과 치유의 밤’ 행사에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 8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의 심리치유를 맡은 ‘광주트라우마센터’의 개소를 기념해 열리는 이 행사엔 제주4·3항쟁(1948~54년)과 여순사건(1948년 10월), 충북 영동 노근리 사건(1950년 7월)의 민간인 희생자 가족들도 함께한다. 87년 6월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당시 20살)의 어머니 배은심(72)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의문사한 이들의 가족, 고문피해를 당한 조작사건 당사자와 가족들도 참여한다. 1991년 이른바 ‘유서대필 사건’으로 3년간 옥살이를 한 뒤 최근 3년째 대법원 재심 개시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강기훈(48)씨가 암 투병 중인데도 치유의 자리에 동참한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과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참석해 국내 첫 국가폭력 트라우마센터의 개소를 축하하고 피해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초대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인 강용주(50) 아나파의원 원장은 “국가폭력 생존자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리는 치유의 자리, 그리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나눔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센터장도 80년 5월 고교 3학년 때 시민군으로 참여했다가 조작사건에 연루돼 모진 고문을 당하고 전향서를 거부한 채 14년 동안 복역한 국가폭력 생존자다.

광주트라우마센터는 11월부터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마인드프리즘 대표와 함께 5·18 관련자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정 대표는 트위터에서 “5·18 피해자들의 펄펄 끓는 한과 그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32년 만에 시작된다. 두렵고 긴장되고 슬프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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