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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공사, 삼다수 반출 묵인 의혹

등록 2012-10-18 20:46

육지상인 의혹 제기에 부인했지만
불법유통 밝혀져 거짓해명 드러나
대리점들, 공사에서 직접 실어날라
공사쪽이 알고 있었을 가능성 높아
제주지역에서만 유통돼야 할 먹는 샘물 ‘제주삼다수’(삼다수)의 불법반출 사건에 생산업체인 제주도개발공사의 관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비리 여부와 관계없이 제주도 내 유통 대리점들에 대한 관리감독 등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다수 불법 도외 반출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경찰청은 도내 삼다수 유통 대리점 5곳이 불법반출에 가담한 사실을 밝힌 뒤, 제주도개발공사의 관련성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6일 제주도개발공사 본사와 고위 간부 3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현재 삼다수의 제주지역 유통은 제주도 내 대리점 5곳이, 육지부 유통은 ㈜농심이 맡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7일 제주도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먹는 샘물 ‘제주삼다수’ 3만5000t이 육지부로 불법 반출된 사실을 확인해, 앞으로 수사 초점은 삼다수 공급기관인 제주도개발공사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그동안 육지부 상인들과 제주도의회 등이 삼다수 불법반출 의혹을 제기해왔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다. 수도권지역 농심특약점 대표들은 지난 7월24일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내 유통용 삼다수가 서울·경기지역으로 불법반출돼 싼값에 공급되는 바람에 시장가격에 혼란을 주고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주도내 삼다수 대리점들은 같은 달 27일 지역 일간지 광고를 통해 “직접 도외지역으로 반출하거나 반출을 시도한 적이 없는데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제주도개발공사도 “대리점에서 직접 유통시킨 사례는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오재윤 개발공사 사장도 같은 달 11일 도의회 업무보고에서 “불법유통한 대리점을 알 수가 없다. 우리도 대리점들에 일일이 물어봤는데 다들 안했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번 중간수사 결과 모든 대리점 업체들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제주도내 대리점 업체들과 제주도개발공사의 해명은 ‘거짓 발언’이 돼버렸다. 특히 경찰 조사 결과 대리점 업체들이 생산지인 제주도개발공사에서 18t짜리 트럭에 삼다수를 싣고 직접 화물선을 이용해 다른 지방으로 반출한 것으로 드러나 개발공사의 부실한 관리감독뿐 아니라 묵인 의혹까지 일고 있다.

경찰은 도내 대리점들과 개인사업자들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지속적으로 반출한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당 기간에 걸쳐 불법반출된 물량이 보통이 아니지 않으냐”며 “(제주도개발공사의) 책임자까지 관련자들을 모두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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