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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나주시장, 지역개발사업 뒷거래 의혹

등록 2012-10-22 20:43수정 2012-10-22 22:30

미래산단 투자업체 공모 없이 결정
업체, 시장부인 회사 채권 30억 매입
시의원 “뇌물 의혹”…시장쪽 “다 갚아”
 임성훈 전남 나주시장이 산업단지 개발사업의 민간투자업체를 공모나 심사 없이 선정해 주고 석연치 않은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주시의회 정찬걸 의원(민주통합당)은 22일 “임 나주시장이 지난해 6월 나주미래산단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모나 제안서 심사 없이 독단적으로 민간투자업체를 결정했다”며 “반년 뒤인 지난 1월 이 투자업체가 시장 부인이 대표인 ㅇ사의 회사채 3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수상쩍은 거래가 뒤따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의 투자업체로 선정된 ㄱ컨설팅은 지난 1월 ㅇ사가 발행한 3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부여된 채권)를 매입했다. ㅇ사는 자본금 10억원, 임직원 31명 규모로 엘시디(LCD) 모니터와 금융무선기 솔루션 제조회사이다. 임 시장이 취임 직전까지 경영했고, 현재는 시장 부인인 명아무개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회사채를 매입한 ㄱ컨설팅은 나주시가 민자유치 방식으로 추진중인 미래산업단지 개발사업의 투자자문업체다. ㄱ컨설팅은 ㅂ증권회사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ㄱ개발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뒤 통상적인 수수료 1.5%보다 훨씬 높은 3.5%의 자문료 77억원을 챙겼다. 또 이율 6.5%로 조달한 자금의 2년치 선이자 250억원을 금융비로 받았다.

 정 의원은 “업체 선정의 대가로 건네진 뇌물일 수 있다”며 “시의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투자협약의 지원 내용과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 조건 등을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임 시장은 “회사채는 6개월 계약 만료 조건으로 발행했으며, 지난 7월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았다”며 “업체 선정은 투자 유치 부서에서 판단해 이뤄졌고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나주시는 2011~2015년 5년 동안 왕곡면·동수동 일대 180여만㎡에 전기·전자·기계·식품 분야의 공장들이 입주할 수 있는 나주미래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나주시와 ㄱ컨설팅이 투자협약을 맺고 공사에 들어가 공정이 12%에 이르렀다. 이 사업은 민간업체가 투자해 산단을 조성한 뒤 분양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협약 당시 산단 진입로 개설, 오폐수처리장 설치, 주차장 터 매입 등 기반시설 조성비로 7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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