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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골프장 갈등, 최문순 지사가 결단하라

등록 2012-10-22 21:24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
울림마당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주민 농성이 또다시 겨울을 맞게 됐다. 강릉시청 앞은 벌써 1년이 넘었고, 도청 앞 노숙농성장도 1년이 다 되어간다. 홍천 동막리 골프장 공사 과정에서 조상의 묘지를 훼손당한 유족들의 항의농성도 석달째다.

하지만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위정자들은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채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외면하고 있다. 주민 농성은 언제 끝날까. 지난 13일 골프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왜 우리 주민들이 이 고생을 해야 하느냐”고 눈물로 호소하던 한 어르신의 절규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일부에서는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마치 돈을 바라고 싸우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돈을 바라는 사람들은 8년 동안 싸울 수 없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더위와 추위를 이겨가며 노숙농성을 할 수도 없다. 주민들은 심각한 환경훼손과 조상 대대로 지켜온 농촌공동체를 파괴하는 골프장에 맞서 공익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에 건설되어 있거나 추진중인 골프장을 더하면 80곳이 넘는다. 골프장이 너무 많아 부도가 나고 회원권이 반토막 나지만 짓고 또 짓는 어리석은 일은 반복된다. 인허가 과정의 불·탈법은 말할 것도 없고, 농약과 물 부족, 생태계와 산림 파괴 등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골프장 문제는 단순한 고충민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꼭 해결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다.

강릉 구정리는 골프장 예정 부지 한가운데 마을이 있다. 홍천 갈마곡리는 홍천군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정수장 바로 옆에 골프장이 들어서고, 홍천 동막리는 골프장에서 치는 농약 때문에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다른 마을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골프장을 허가해준 단체장들이 주민들을 생각했다면 쉽게 골프장 허가를 내주지 못했을 것이다. 골프장 문제를 대하며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은 거기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최문순 도지사는 선거 전부터 골프장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지만 취임 2년이 되어가도록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민관협의회 차원의 조사, 주민과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골프장 추진 과정의 문제점이 낱낱이 밝혀진 상황이다. 이제는 더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주민들과 약속한 대로 최문순 도지사가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해 결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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