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용남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지난 19일 학교 부근 논에서 가위를 이용해 벼 베기를 하고 있다. 통영 용남초등학교 제공
통영 용남초 ‘모내기~벼베기’ 체험수업
봄~가을까지 장기 프로젝트 계획
교사·학생 모두 교과 연계해 학습
“수확 벼 이달 도정…값진 공부돼”
봄~가을까지 장기 프로젝트 계획
교사·학생 모두 교과 연계해 학습
“수확 벼 이달 도정…값진 공부돼”
“모내기부터 벼베기까지 내 손으로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우리가 먹는 쌀과 밥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경남 통영시 용남초등학교 5학년 2반 학생 27명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올해 직접 농사를 지어 벼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올해 초 학생들은 “일주일에 2시간씩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1회성 체험으로 끝내지 말고 뭔가 결과를 낼 수 있는 장기간 체험의 기회로 만들자”는 김준성 담임교사의 제안에 따라 토론 끝에 벼농사를 짓기로 했다. 학생들은 전영계 교장에게 다 함께 편지를 써서 농사짓는 것을 허락받은 뒤, 면사무소와 마을 이장 등을 찾아가 농사지을 논을 구하기 시작했고, 같은 학교 3학년 학생의 할아버지가 소유한 학교 부근 350㎡ 정도의 논을 공짜로 빌렸다.
학생들은 지난 6월5일 논에 물을 대고 줄을 잡아 직접 손으로 모내기를 했다. 농사를 지으며 농약과 비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 19일에는 낫 대신 가위를 이용해 두 가마니 반의 벼를 수확했다. 이때는 5학년 전체 학생과 학부형도 참가했다. 학생들은 지난 22일 학급회의를 열어 자신들이 생산한 쌀로 다음달 2일께 학교에서 밥을 지어 함께 먹고, 떡을 만들어 학교에 돌리며, 또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모내기를 하러 질퍽질퍽한 논에 들어갔을 때 발에 느껴지는 감촉이 정말 이상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여석현(11)군은 “처음에는 우리끼리 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망설였는데, 아버지에게 잘했다고 칭찬까지 들으니 이제는 자신이 생겨 내년에 또 농사를 짓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여군 등 5학년 2반 27명은 모두 농사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학생들이었다. 담임교사 역시 농사는 처음이었다. 농번기와 농한기가 있어, 계획대로 일주일에 2시간씩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일정하게 일을 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농사를 지으며 비로소 알게 됐다. 학생들은 농사를 지으며 동시에 논 면적 구하기(수학), 농가월령가 익히고 가사 바꿔 붙이기(국어), 논 풍경 그리기(미술), 논 습지 관찰·기록하기(과학) 등 교과 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공부도 했다.
김 교사는 “농사를 지으며 학생들이 많은 질문을 했는데, 나 역시 아는 것이 없어 별도로 공부를 해서 답을 해주곤 했다”며 “수확한 벼를 이달 말 도정했을 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쌀은 60~80㎏으로 논 면적을 고려할 때 적은 양이지만, 학생들은 이보다 몇 배나 값진 공부를 했고, 나도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부형 박성진씨도 “벼가 쑥쑥 자라는 만큼 우리 아이들도 농사를 지으며 많이 성장했고, 덕택에 선생님과 학부형들도 많이 배우고 느꼈다”며 “이처럼 살아있는 교육이 전국의 여러 학교에서 시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포착] MB큰형 이상은 귀국 “6억 전달, 들은 바 없다”
■ “아버지 지시”…MB 일가 노림수는?
■ 아이폰5 국내 출시 또 연기…애타는 소비자
■ 530살 접목 감나무, 해마다 감 5천개 ‘노익장’
■ 김성태 의원, 국감내내 ‘지역구 민원 압력’ 빈축
■ 애플, DOA라더니 7인치 아이패드 미니
■ [화보]응답하라 MBC
■ [단독 포착] MB큰형 이상은 귀국 “6억 전달, 들은 바 없다”
■ “아버지 지시”…MB 일가 노림수는?
■ 아이폰5 국내 출시 또 연기…애타는 소비자
■ 530살 접목 감나무, 해마다 감 5천개 ‘노익장’
■ 김성태 의원, 국감내내 ‘지역구 민원 압력’ 빈축
■ 애플, DOA라더니 7인치 아이패드 미니
■ [화보]응답하라 MBC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