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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여 경남지사 후보들 ‘청사이전’ 티격

등록 2012-10-25 21:56

홍준표 “도청을 마산으로” 포문
“현실성 낮아…판 흔들기 전략”
나머지 후보들 ‘한목소리’ 비판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 4명의 ‘첫번째 각축’이 경남도청·창원시청 이전 문제로 시작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였다. 홍 후보는 지난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남도청을 옛 마산으로 이전하고, 서부경남 발전을 위해 진주에 제2도청사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경남지역 선거 관계자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흔들어 판단을 어렵게 하는 혼전 양상으로 몰아가려는 중앙무대에서 쓰던 전형적인 정치술수’라고 분석했다.

같은 통합 창원시 안의 옛 창원에서 옛 마산으로 도청을 옮기는 것이 경남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수천억원에 이를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임기가 고작 1년 6개월인 도지사가 실행하기에는 제약이 너무나 크다는 점이 분명한데도 정치적 노림수 때문에 이런 공약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홍 후보는 예산 확보 방안 등 구체적 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왜 시비를 거느냐”며 답을 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간담회를 끝내기도 했다.

선거 관계자들은 유력한 경쟁 후보인 박완수 창원시장의 지역기반이자 경남의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인 창원시의 유권자 표심을 옛 창원·마산·진해로 쪼개 박 후보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창원과 경쟁관계인 진주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런 도청 이전 공약을 낸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2010년 7월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고 2년 이상 흘렀지만 아직도 시청사 위치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박 후보가 어차피 감당해야 할 숙제로 지역에서 꼽혀왔다.

홍 후보의 경남도청 이전 공약이 나오자 새누리당의 다른 후보들은 일제히 반응을 내놨다.

박완수 후보는 “아니면 말고 식의 황당무계한 공약이자, 지역을 분열시켜 표를 얻으려는 꼼수”라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하영제(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후보는 홍 후보를 비판하면서도 “경남도청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진주에 도의 일부 부서를 옮기고, 옛 마산이나 진해로 통합 창원시청을 옮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논쟁판에 뛰어들었다. 이학렬 후보(고성군수)도 “옛 마산시민들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성 발언으로, 이는 선거전략 차원에서 나온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을 보탰다.

이에 대해 추헌충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정책실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현재 새누리당 후보들이 논의하는 내용에서 진주 등 서부경남 발전을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가 인기를 끌어보려는 발언에 불과하다”며 “경남도청 이전은 근거도 효과도 부족한 설익은 발언이며, 통합 창원시청 위치는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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