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나로호 3차 발사를 연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주변의 지역 주민과 관람객들 사이에선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고흥군은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15㎞ 떨어진 봉래면 남열리 고흥우주발사전망대 광장에서 ‘고흥은 우주다’라는 주제로 열린 성공기원 특별행사를 축소해 열었다. 이 특별행사는 공연시간을 애초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였고, 실망한 관람객들이 도중에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바람에 맥빠진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우주를 개척하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다”며 “나로호 발사가 꼭 성공해 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군청 공무원들은 “지역민들은 1,2차 발사 때의 연기와 실패로 일희일비하지 않는 ‘학습효과’가 있다”며 “서울·대구 등지 먼 곳에서 온 관람객들이 ‘허탕을 쳤으니 차비를 달라’고 농담을 할때면 많이 죄송했다”고 말했다.
전망대의 안내 방송을 통해 연기 소식을 들은 관람객들은 망원경으로 발사대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거나 발사체를 본뜬 전망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는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인근 나로도항에서 나라호·금호호 등 유람선에 올라 발사 장면을 보려던 관람객 400여명도 출항이 취소되자 승선료를 돌려받기도 했다.
관람객 김도균(43·경기 분당)씨는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왔는데 연기가 돼 아쉽다”며 “다시 준비해 꼭 성공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양성재(10·전남 화순)군은 “우리나라가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장면을 꼭 보고 싶었다”며 “꼭 성공해 우주를 사랑하는 아이들한테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고흥 우주항공사업소 송영민씨는 “발사체 1단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니 러시아에 손해배상을 청구하자는 전화도 받았다”며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차분하게 준비해 꿈을 실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고흥군은 이날 우주발사전망대 개관식을 겸해 성공기원 특별행사를 예정대로 열었지만, 추후 발사 날짜가 정해지면 풍선 5000개 날리기와 발사 카운트 다운 등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광주/안관옥 기자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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