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경남 양산시 천성산 구간에 이어 부산 금정산 구간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대 운동이 불붙기 시작했다.
금정산 산성마을 주민 100여명은 8일 오후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어 경부고속철도 금정산 구간의 노선변경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시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금정구 범어사에서 부산진구 양정동에 이르는 19㎞ 길이의 금정터널과 이를 위한 사갱공사 굴착 때문에 지하수와 계곡수가 마르고 마을 진입로가 막히는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금정산에는 이미 만덕1, 2터널과 부산지하철 3호선 터널이 뚫려 있고, 산성터널 건설이 계획돼 있는데, 고속철까지 터널로 통과한다면 안전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금정터널 계획을 확정하기에 앞서 충분한 안전성 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성마을 주민들은 앞서 지난 4일 오전에도 금정산 서문 근처 사갱공사 현장에서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부고속철도 금정산 구간에 대해 애초 계곡들에 다리를 놓아 짧은 터널들과 연결하는 방식을 계획했다가 환경훼손을 우려한 지역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자, 최근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230억원의 추가공사비가 드는 ‘범어사 구간 지하화 계획’안을 내놓았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범어사 구간 지화하 계획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마치 시민환경단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처럼 여론을 조작해 기존 노선 건설을 강행하려는 명분쌓기에 불과하다”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대안노선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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