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봉현마을 ‘전통놀이 즐기러 오세유’

충남 공주 우성면 봉현학교에서 지난해 열린 은행나무 축제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곤장치는 모습을 재미있게 재연해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은행나무·농경문화축제 11일 열려
무형문화제 ‘달공소리’ 시연 볼만

충남 공주시 우성면 봉현마을에서 농촌과 농경문화의 가치를 되살리는 마을축제가 열린다.

충남교육연구소(chungnamedu.or.kr)는 오는 11일 봉현학교에서 제11회 은행나무축제 겸 제5회 공주 달공소리농경문화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올해로 11년째인 이 축제는 마을 공동체인 5도2촌마을 봉현리(이장 임재현)의 한해 성과를 주민이 모두 나누는 잔치마당이자, 농촌 교육공동체로 자리매김한 충남교육연구소가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봉현마을은 노인회 전통문화동아리가 짚공예품 전시회, 마을 아이들이 찍은 봉현주민사진전을 준비했다. 또 상설체험마당을 열어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나무목걸이, 야광별자리 만들기, 전통음식 만들기, 전통놀이, 타작마당, 물레방아체험 등을 선물한다. 올해 축제는 주민 손창성 부부의 회혼례도 열려 공동체성을 되새기는 전통문화의 장이 펼쳐진다.

주민들의 자랑은 200년 이상을 지켜온 봉현리 달공소리(충남지정무형문화재 23호) 시연이다. 달공소리는 상여를 써서 장례를 치를 때 부르는 상여소리로, 이 마을에서 초상을 치를 때 부르는 생활 문화이자 삶의 방식이다. 주민들은 한자락씩 소리를 이어가며 한평생을 어울려 살았던 죽은 이의 넋을 달래고 상주들을 위로한다.

충남교육연구소와 연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해온 청소년들의 재능도 볼만하다. 이 연구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아이들의 노래솜씨, 우성중학생들의 밴드 공연과 가야금 연주에 더해 공주대 춤동아리 꾼과 사회적기업인 한길코리아의 마술 등이 무대에 오른다. 대전·충남 민족미술작가협의회는 작품전시회를 연다.

봉현학교는 2000년 폐교했으나 2002년 6월 충남교육연구소가 들어선 뒤 마을 주민들의 배움터이자 쉼터로 거듭났다. 가을이면 학교를 둘러싼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조재훈 충남교육연구소 이사장은 “축제는 마을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온 지난 1년의 마을 교육·문화 공동체 사업을 갈무리하고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하는 자리”라며 “많은 이들이 함께해 농촌문화의 정취와 공동체 정신을 맛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hone].

송인걸 기자 [e-mail], 사진 충남교육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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