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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모가 좋아하는 태명은 ‘복덩이’ ‘튼튼이’

등록 2012-11-08 22:29

건강 등 염원 담아 태명짓기 확산
순고유어 눈길…본명 관련성 10%
‘일박이’는 개그맨 이수근이 출연중인 방송 프로그램 <1박2일> 촬영중 아내가 아이를 갖게 되자 지은 태명(胎名)이다. 태명이란 산모 뱃속 아이를 부르는 배냇이름이다. 강희숙 조선대 교수(국문학)가 10일 전남대에서 열리는 한국언어문학회 제53차 정기 학술발표대회에서 발표할 ‘태명의 실태 및 확산에 대한 사회언어학적 분석’이라는 논문을 보면, 최근 태명을 짓는 풍습이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가 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의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 248명과 어린이집 유아 175명 등 모두 423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은 43.5%, 어린이집 유아는 76.9%의 비율로 태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우 다양한 태명의 유형들 가운데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것은 ‘복덩이’ 유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복덩이(11회), 튼튼이(9회), 똘똘이·건강·사랑(각 7회), 행복(6회), 이쁜이·별(4회) 등의 차례였다. 개똥이와 똥강아지, 곱슬이 등 소망하는 바와 반대되는 이름을 태명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강 교수는 “아기가 복있고 건강하면서도 총명한 사람이 되라는 부모의 염원을 담은 태명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본명은 한자어 이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 비해 태명은 순순한 고유어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명은 부모나 작명가가 사주나 이름의 의미를 주로 고려해 짓지만 태명은 임신 초기나 중기에 부모에 의해 작명이 이뤄진다. 강 교수는 “부모의 의식 속에 태아도 인격을 갖춘 생명체로서 매일 이름을 불러주면 친밀감과 유대감이 생긴다. 자주 이름을 불러주면 그 이름이 의미하는 대로 바라는 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개입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명과 본명과의 관련성은 10.3% 정도로 나타났다. 태명이 단순히 배냇이름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본이름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탤런트 권상우·손태영 부부는 태명 ‘루키’와 발음이 유사한 이름 ‘룩희’를 태어난 아이의 본명으로 지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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