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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서러운 사람 마음 우리만큼 잘 아는이 없죠”

등록 2012-11-14 21:04수정 2012-11-14 22:56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24일 자선공연을 여는 다음 카페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 운영자들(오른쪽에 서 있는 이들)이 9일 대전중구지체장애인협회에서 공연 소식을 전하고 있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24일 자선공연을 여는 다음 카페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 운영자들(오른쪽에 서 있는 이들)이 9일 대전중구지체장애인협회에서 공연 소식을 전하고 있다.
장애인 기초수급자들 온라인 모임
24일 대전서 ‘10돌기념’ 자선공연
장애인·소년소녀가장 등 초청키로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가 개설 10돌을 기념해 자선행사를 엽니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네요.” 오는 24일 대전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에서 1회 자선공연의 밤공연을 여는 다음카페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카페지기 ‘좋은친구’(44·지체장애 4급)는 14일 공연을 앞둔 심정을 말했다.

자선공연은 대전직장인밴드 레인보우, 최병무 방송댄스팀, 사랑의 봉사 밴드 등이 재능기부를 해 이뤄졌다. 공연을 마친 뒤 장애인 청소년 3명에게 장학금도 건넨다. 카페는 2003년 대전·서울에 사는 장애인 10여명이 외로움을 달래고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나누려고 만들었다. 현재 회원수는 전국적으로 2300여명을 헤아린다.

또다른 카페지기 ‘엔젤’(34)은 “올봄에 카페 개설 10주년을 기념해 전국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번개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많은 회원들이 같은 처지를 위로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행사를 하자고 의견을 내어 일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동안엔 몸이 불편한 회원이 전구를 갈지 못하면 몸이 자유로운 회원이 나서고, 말벗이 필요한 회원에게는 입담 좋은 회원이 찾아가 서로를 도왔다. 공연으로 봉사해보자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공감을 얻었다.

해마다 효잔치를 열어온 아름다운세상봉사회도 합류했다. 이 단체는 행사를 치른 경험을 살려 사회를 맡고 행사 전반을 기획했다. 대전중구지체장애인협회, 한빛라이온스, 국제라이온스, 정림동 구룡사, 야타오토바이, 유니베라 등이 후원한다.

첫 행사인 만큼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근근이 사는 장애인 수급자들이 무슨 돈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느냐는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카페지기 ‘꾸몽이’(42)는 장애인들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래도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의 얼굴빛은 밝았다. 더 어려운 처지의 장애인과 수급자,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들을 초청해 마음을 나누는 잔치를 여는 일이라 즐겁다는 표정이 배어나오는 듯했다.

“우리 같은 소외계층이 마음이 아픈 이들의 마음을 더 잘 알지 않겠어요? 이번 공연이 외롭고 서러운 사람들에게 세상을 사는 힘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카페지기 좋은친구의 소망이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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