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예상치 1/3 수준에 그쳐
최소수입보장 등 협약 변경 시급
최소수입보장 등 협약 변경 시급
경기 의정부경전철이 11월 한달 동안 통합 환승제 기준으로 요금을 내린 뒤에도 승객 수가 실시협약 예측수요의 3분의 1에 그치는 등 비상이 걸렸다.
14일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의 말을 종합하면, 의정부경전철은 1300원이던 요금을 350원으로 할인한 뒤 지난 2주간 평균 승객 수가 2만8000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개통 뒤 4개월 평균 승객인 1만1416명에 견줘 갑절이 넘는 것이다. 하지만 2006년 실시협약 예상수요인 7만9049명은 물론 지난해 12월 경기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재검증 수요 6만5713명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 시민들은 경전철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환승할인을 도입하더라도 예측만큼 승객이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 조아무개(51)씨는 “많이 탈수록 시민들이 손해 보는 구조인데 누가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하겠냐”고 말했다. ‘의정부경전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모임’이 개통을 앞두고 6월 실시한 조사 결과 ‘경전철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시민이 77%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해결 방안으로 국고보조 또는 국가인수(43%)와 실시협약 재협상(40%)을 꼽았다.
이 단체 이의환 정책국장은 “요금을 내려도 승객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환승할인이 유일 대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엉터리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맺은 협약을 바꾸거나 국가가 경전철을 인수하는 등 근본적 대책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환승할인제가 정식 도입되면 승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공연과 전시회 등을 여는 등 승객을 늘리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나수곤 의정부시 경전철사업과장은 “시민을 위한 시설인 만큼 우선 이용 활성화에 주력한 뒤, 최소수입보장(MRG) 해지 등 협약 내용 변경과 통합환승 때 국·도비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간투자사업으로 5470억원을 들인 의정부경전철은 하루 승객이 예측수요(7만9049명)의 50%(3만9500명)가 넘으면 의정부시가 10년 동안 손실분을 보전하며, 50%에 미치지 못하면 지원하지 않도록 협약을 맺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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