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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화엄사 스님 ‘성추행’ 혐의 고소당해

등록 2012-11-15 22:14수정 2012-11-16 09:37

20대 여성에 ‘가슴 봉긋하다’ 만져
항의하던 약혼자 찻잔에 머리 맞자
스님도 맞고소…조계종, 징계 나서
‘산중 절집에서 수도하던 스님이 머리에 찻잔을 얻어맞은 까닭은?’

전남 구례경찰서는 15일 “20대 불자 ㄱ씨가 화엄사 선원장을 지낸 원로급 스님 ㄴ(69)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ㄱ씨가 고소장을 내면서 스님 ㄴ씨와 고소인이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벌였던 음성파일과 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ㄱ씨는 “평소 알고 있었던 스님 ㄴ씨가 지난 8월2일 아침 7시께 절집 안 처소에서 차를 마시자고 불러 갔다. 삼배를 하고 대화를 하던 중 수맥탐사봉을 꺼내 신체를 진단한 뒤 ‘멋대로 살아 병이 들었구나’, ‘가슴이 봉긋하구나. 무엇을 넣었느냐’는 등 이상한 발언을 해 나오려고 하자 갑자기 왼쪽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수치스러웠다”며 “하도 놀라 소리를 질렀고 나오다가 문 앞에서 ‘스님이 이러시면 안 되잖아요’라고 항의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전해 들은 ㄱ씨의 약혼자는 이날 낮 12시 이 절을 찾아가 주지 등과 함께 ㄴ씨를 만나 경위를 들었다. ㄱ씨는 “제가 믿었던 어른이고 수도생활을 수십년 하신 분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ㄴ씨는 “내가 욕심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가만두지를 않는다. … 혼자 다니지 말라는 경각심에서 그렇게 한 것을 갖다가 그런 식으로 몰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말을 듣던 ㄱ씨의 약혼남은 격분해 찻잔을 던졌고, ㄴ씨는 이 찻잔을 이마에 맞는 바람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ㄴ씨는 이 사건이 발생하고 10여일 뒤 원로회의 결정으로 절집에서 추방을 당했고, 조계종 총무원의 호법부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호법부는 최근 ㄴ씨를 불러 조사했고, 승풍 실추를 이유로 종단 사법기관인 호계원에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ㄴ씨는 지난달 말 ㄱ씨 쪽을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고, ㄱ씨도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불교계에선 전국선원수좌회 소속 원로이자 교구 본사 선원장을 지낸 선승이 파렴치한 행동을 했다며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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