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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주민이 운영·이용 앞장 ‘도서관 천국’

등록 2012-11-22 21:32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자운마을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어머니들과 함께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자운마을 작은도서관 제공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자운마을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어머니들과 함께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자운마을 작은도서관 제공
[사람과 풍경] 도서관 잇따라 여는 대전 유성구
주민 문화욕구 크자 구에서 지원
현재 7곳…2014년까지 7곳 늘려
“다른데 사는 분들이 부러워해요”
“올해 초 도서관학교 교육을 받은 분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해요. 모이면 다른 데 사시는 분들이 참 부러워해요. 유성구에서는 도서관 운영이 체계적으로 잘 이뤄지고 활성화돼 있거든요.”

지난 9월21일 문을 연 대전 유성구 자운마을 작은도서관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박현수(51)씨는 도서관 가는 일이 날마다 즐겁다. 다른 자원봉사자들한테 갑작스레 일이 생겨 ‘결석’을 하게 되면 ‘대타’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원봉사를 위해 5주간 컴퓨터 활용과 책 분류법은 물론 경영·회계 교육도 받았다. 도서관 설립은 구에서 했지만 운영은 주민들로 짜인 운영위원 11명과 자원봉사자 10명이 도맡기 때문이다. 박씨는 22일 “노은도서관에서도 6개월 전부터 책 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일이 점점 커지는 셈이지만, 할수록 참 재밌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가 ‘도서관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운마을 작은도서관은 개관 두달 만에 자료 이용 권수가 1만권을 돌파하고 이용자 수도 4000명을 훌쩍 넘었다. 독서회원으로 등록한 이들도 1000명에 이른다. 육군교육사령부와 국군대전병원, 국군간호사관학교 등이 빼곡히 들어선 자운대에는 직업군인과 가족 7000여명이 거주하지만 그동안 도서관이 없었다. 때마침 작은도서관이 문을 열자 책에 대한 갈증이 폭발적인 관심으로 나타난 셈이다. 회원카드 발급에 드는 비용이 모자라 가족당 2장으로 제한하고, 이사하는 주민들에게는 카드 반납을 간곡히 부탁할 정도다.

유성구에는 구립 공공도서관이 4곳, 작은도서관이 3곳 있다. 여기에 내년 초 봉명동과 신성동, 송강동에 작은도서관이 잇따라 문을 연다. 구는 2014년까지 작은도서관 수를 10개로 늘릴 참이다.

유성구 평생학습원 이은주 작은도서관 담당은 “다른 지역보다 주민들의 문화·정보 욕구가 큰데다 구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도서관 이용이 활발한 것 같다. 평생학습원 예산만 해도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7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대전에는 한밭도서관을 비롯해 공공도서관 22곳이 있으며, 작은도서관은 공립·사립을 더해 200여개에 이르지만 실제 주민 참여가 활발한 곳은 적은 편이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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