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남 고흥에서 촛불 화재로 희생된 할머니와 외손자의 주검이 화장돼 마을 선산에 봉분 없는 자연장으로 묻혔다.
숨진 할머니 김아무개(58)씨와 외손자 주아무개(6)군의 장례식이 화재 발생 사흘 만인 23일 오전 11시 고흥군 도양읍 녹동현대병원에서 유족과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주군의 어머니(28)는 친정 어머니와 아들의 영정을 번갈아 쓰다듬으며 내내 ‘가지 말라’고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중인 할아버지(60)는 마지막 이별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주검은 오후 1시께 순천시립화장장 연화원에서 화장된 뒤 오후 4시 불이 난 집에서 1㎞쯤 떨어진 선산 자락에 자연장으로 안치됐다. 유족들은 매장을 하면 절차가 복잡하고 관리가 어려워서 봉분을 만들지 않는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지자 고흥군에는 유족을 돕고 싶다는 온정의 전화가 잇따랐다.
고흥군 희망복지지원팀 송보연씨는 “화재 뒤 적십자, 백양사 등 전국에서 하루 20여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지역의 단체들도 성금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빈소도 이웃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마을 이장 주인수(50)씨는 “장례는 어찌어찌 치렀지만 치료중인 주씨의 건강이 걱정이다. 주민과 친척이 모여 뒷일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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