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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피랍…얼마나 무서웠을까

등록 2012-12-02 20:11수정 2012-12-0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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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되었던 ‘제미니(MT GEMIN)’호의 선장 박현열씨와 한국인 선원 3명이 1일 오후 피랍 1년7개월여(582)만에 모두 석방되어 링스헬기서 청해부대 강감찬함 선상에 내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되었던 ‘제미니(MT GEMIN)’호의 선장 박현열씨와 한국인 선원 3명이 1일 오후 피랍 1년7개월여(582)만에 모두 석방되어 링스헬기서 청해부대 강감찬함 선상에 내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 억류됐던
‘제미니호’ 한국 선원 4명 풀려나
선장 “우리에서 짐승처럼 지냈다”
건강상태 양호…이르면 5일 입국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MT GEMINI)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이 지난해 4월 납치된 지 1년7개월여 만인 1일 모두 석방됐다. 이들의 피랍 기간은 582일로, 한국인 선원으로는 최장 기간이었다. 한국인 선원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억류됐다 풀려난 것은 2006년 이후 9번째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일 “박현열 선장 등 피랍 선원들이 모두 어제 오후 소말리아 해변에서 헬기로 해군 청해부대 강감찬호에 승선한 뒤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했다. 3일께 인근 안전한 중간기착지에 도착해 건강검진 등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착지는 케냐의 몸바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강감찬호에서 간단한 1차 검진을 받은 결과 대체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강감찬호 선상에서 국내 가족들과 전화 통화도 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외교부는 이들이 이르면 5일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열 선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우리에서 짐승처럼 지냈다. 빗물을 받아 먹으면서 실지렁이와 올챙이, 애벌레가 떠다니는 것을 러닝셔츠로 걸러내면서 생활했다”고 비참했던 생활을 전했다. 박 선장은 건강과 관련해 “오랜 감금생활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체중도 4명 모두 10㎏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박 선장은 해적들이 국내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게 한 뒤 공포탄을 쏘고 선원들의 귀와 목을 비틀어 비명을 지르게 하며 가족들을 협박했을 때를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기억했다.

제미니호는 지난해 4월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항 남동쪽 해상에서 납치됐다. 당시 피랍 선원은 한국인 4명을 포함해 중국인, 인도네시아인, 미얀마인 등 모두 25명이었다. 해적들은 지난해 11월 선사로부터 몸값을 받고 억류 선원들을 석방하면서, 애초 약속과 달리 한국인만 제외했다.

이후 싱가포르 선사와 해적의 추가 협상이 시작됐으나, 해적들이 한때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국내에 붙잡혀 있던 해적들의 석방과 사망한 해적들의 보상금 등을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은 9~10월께부터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싱가포르 선사와의 협상에 본격 응하기 시작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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