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서 복귀한뒤 이미 5차례 시도
노조 “구사대 강요받아 괴로워해”
노조 “구사대 강요받아 괴로워해”
지난해부터 극심한 노사갈등이 이어져온 충남 아산의 자동차부품업체 유성기업에서 50대 노동자가 1년 넘게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는 지난해 5월18일 파업과 직장폐쇄 이후 공장에 먼저 복귀한 유씨를 사쪽에서 구사대로 내몬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5일 경기도 평택경찰서와 유성기업 노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회사 공장에서 자동차 엔진부품의 하나인 피스톤링 주물작업을 해온 유아무개(50)씨가 지난 4일 오후 2시40분께 평택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씨는 지난해 노조가 공장 정문 앞에서 직장폐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동안 퇴근도 못한 채 하루 평균 12시간 넘게 일했으며, 회사 쪽 요구로 노조원들과 맞서는 구사대로 나서도록 내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씨처럼 파업 대열에서 빠져나와 공장에 복귀한 노동자들은 작업 물량을 맞추려는 사쪽의 지시로 밤샘작업을 하는 것은 물론 공장 안 탈의실에서 스티로폼을 깔고 잠을 자야 했다.
유성기업 노조 관계자는 “유씨가 남긴 현장일기를 보면 ‘(쇠)파이프 잡아라’ ‘두건 쓰고 나가라’라는 식으로 관리자들이 유씨를 비롯한 복귀 노동자들에게 구사대 역할을 강요한 대목이 있다. 길게는 몇십년 함께 일한 동료들인데 그렇게까지 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씨는 공장 복귀 두달여 뒤 적응장애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그동안 집과 공장에서 5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유씨의 부인은 ‘남편의 산업재해 신청을 받아들여 달라’며 올해 초 서울 유성기업 본사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8월 초 산재 승인 결정을 받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어머니가 숨지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노조 관계자는 “통원치료를 받던 유씨가 맏아들인 자신을 많이 걱정하던 어머니의 죽음 뒤에 결심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기업 이기봉 부사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회의중이다. 결정된 게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절했다.
홍종인 유성기업 노조 아산지회장은 10월21일부터 46일째 아산공장 앞 7m 높이의 굴다리 위에서 ‘노조 파괴’를 주도한 사쪽 책임자 처벌과 노사교섭 성사, 해고자 복직과 ‘어용노조’ 해산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지난달 30일 홍 지회장 등 노동자 27명이 사쪽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해고는 무효이며 회사는 해고 기간 평균임금의 150%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세종/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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