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회에 조례개정안 7일 제출
“결정권 쥔 의회가 빨리 해결해야”
통합준비위서 3곳으로 압축 불구
의원들 출신 지역별로 의견차 커
“결정권 쥔 의회가 빨리 해결해야”
통합준비위서 3곳으로 압축 불구
의원들 출신 지역별로 의견차 커
3년째 끌고 있는 통합 창원시의 시청 위치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창원시가 ‘청사소재지 조례 개정안’을 시의회에 내기로 했다. 하지만 시의원들이 출신 지역별로 철저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시의회가 이 문제를 원만히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창원시는 5일 “통합 이후 지역 최대 현안인 청사소재지 선정과 관련해 지역간 대립·갈등을 해소하고 시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더는 시청 위치 결정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7일 시의회에 ‘청사소재지 조례 개정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지난달 16일부터 5일까지 20일간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했고, 7일 조례안 제출에 앞서 내부심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청사 후보지는 창원·마산·진해시 통합 작업을 맡았던 통합준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순위 2곳, 2순위 1곳 등 모두 3곳으로 압축돼 있다. 1순위는 옛 마산지역인 마산종합운동장과 옛 진해지역인 육군대학 터, 2순위는 옛 창원지역인 39사단 터이다. 현재 임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옛 창원시청은 통합 창원시청의 후보지에 들어 있지 않다.
창원시 균형발전과 담당자는 “통합준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시의회가 청사 위치를 결정해야 하지만 지역별로 시청사 유치 열망이 강해 시의회와 집행부 모두 부담과 책임을 느끼고 있다. 20일까지 진행될 시의회 정례회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해 시민이 공감하는 결정을 이끌어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회 한 관계자는 “의회 모든 상임위원회가 이 문제를 맡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어떤 형태로든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통과나 부결과 같이 딱 떨어지는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매우 어정쩡한 결론을 내려 집행부에 다시 돌려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의원들이 출신지에 따라 옛 창원·마산·진해 지역으로 나뉘어 서로 자신의 지역에 시청사를 유치하려고 경쟁하는 상태라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하지 않는 한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통합 창원시를 예전의 3개 시로 재분리하자는 공약을 제시한 권영길(71·무소속) 경남도지사 후보도 “주민투표 등 주민들의 뜻을 물어보지 않고 강제로 통합했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는 시의회가 시청을 어디에 둘지 결정하기 위한 주민들의 뜻을 모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0년 7월 출범한 통합 창원시는 당시 정부가 기초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강력하게 추진한 ‘주민자율형 통합’의 유일한 성공 사례이다. 하지만 실제 통합 과정은 주민투표 등 주민들의 뜻을 물어보는 절차를 생략한 채, 정부와 여당 소속 국회·지방의원들의 일방적 몰아붙이기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통합 3년째가 되도록 시청 위치를 결정하지 못해 창원시의원들이 의회 안에서 멱살잡이를 하는 등 지역 갈등과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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