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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유대회 조직위 ‘돈 새는 소리’

등록 2012-12-11 20:20수정 2012-12-11 22:07

자원봉사자 교육예산 19억 책정
대구유대회 인원의 몇배에 달해
시민단체 “체계 없는 예산” 지적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 유대회)를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내년 자원봉사자 교육 등에 19억원을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2015년 7월 열리는 유대회에 △국비 2609억원 △지방비 4330억원 △자체수입 1232억원 등 사업비 8171억원(시설비 4683억원, 운영비 3488억원)을 투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도심 재생 방식으로 선수촌 건립 문제를 해결했고, 경기장(훈련시설 포함)을 6곳만 신축하고 나머지는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하는 방안을 마련해 사업비를 대폭 줄였다고 했다. 대회 규모가 비슷한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사업비(1조9399억원)에 견줘 40% 수준이라는 점에서 광주 유대회가 비용을 꽤 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광주시와 조직위가 시민 8만명과 대학생 4만명 등 12만명을 10개 분야 자원봉사자로 육성하겠다며 19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 적정 인원 등을 산정하지도 않은 채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들이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조직위는 애초 내년 운영비 352억원 가운데 자원봉사 관련 예산으로 37억원을 책정했다가, 시가 예산 협의 과정에서 19억원으로 줄였다. 이 예산을 △자원봉사학교 운영(12억원) △대학생 자원봉사 네트워크 구축(4억원) △대학생 홍보대사(2억5000만원) △대학생 기자단 운영비(5000만원)에 쓸 계획이다.

문제는 조직위가 유대회 자원봉사자 적정 인원의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자원봉사자 육성에 나선다는 점이다. 조직위가 최근 광주시에 낸 ‘유대회 운영비(시비) 예산 반영 건의’ 자료엔 자원봉사학교 운영 사업비가 ‘시장님 지시사항’이라고 적혀 있다. 대회 규모가 광주 유대회의 절반 수준이었던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자원봉사자는 1만명가량이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7월 열린 런던올림픽 때 자원봉사자 60만명이 교육받고 8만명이 투입됐다. 우리도 12만명을 자원봉사 교육을 시켜 일부를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조직위는 유대회 홍보를 위한 내년 국내외 문화행사비로 10억원을 책정했다. 조직위는 내년 7월17일 러시아 카잔 유대회 폐막식 때 대회기를 인수하면서 조수미 공연 1억5000만원, 예술단체 공연 1억5600만원 등 5억원을 쓸 참이다. 그러나 ‘문화행사 유관기관 협력 강화 및 시민참여 국내 문화행사비’로 잡은 2억원은 사용 명목이 두루뭉술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상석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 사무처장은 “광주시가 자원봉사자의 적정 규모를 추산하지도 않은 채 시민들을 대거 교육부터 시키는 것은 예산 낭비로 귀결되기 십상이다. 자원봉사자 육성에 또다른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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