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부정집행 학교 적발
76곳 9600만원…40%는 환수조치
76곳 9600만원…40%는 환수조치
함평 ㄱ중학교는 지난해 말 전남도교육청의 학교평가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지원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 학교는 교육력을 높이라는 취지로 학교 예산에 들어온 지원금을 교직원 12명한테 1인당 30만원짜리 골프의류를 사주는 데 써버렸다. 나란히 최우수학교에 뽑힌 무안 ㄴ초등학교는 500만원으로 교직원 23명의 13만4000원짜리 운동복을 샀고, 이 학교 병설유치원도 70만원으로 교직원 6명의 가방을 구입했다. 목포 ㄷ유치원은 지원금 136만원을 받아 교원 3명한테 45만원씩 상품권을 돌렸고, 고흥 ㅁ유치원은 68만원을 받아 교원 1명이 54만원짜리 명품 요가복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지역 일부 학교가 학교평가 우수학교로 선정돼 받은 지원금을 교직원의 등산복이나 상품권을 사는 데 쓰는 등 도덕적으로 해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13일 학교평가 지원금을 부적정하게 집행한 학교 76곳을 적발해 교장한테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또 부적정하게 집행된 9600만원 중 40%인 3800만원을 환수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학교평가를 통해 최우수학교 44곳에 500만원씩, 우수학교 82곳에 300만원씩 모두 126곳에 4억66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우수학교 130곳을 선정해 140만~510만원씩 2억9100만원을 보내줬다. 도교육청은 이 지원금을 평가 반성회, 교직원 연수, 교과협의회 운영, 학생복지, 교수학습 활동 등 공적인 용도로 쓰도록 지침을 제시했다.
박성수 도교육청 감사총괄 담당은 “일부 학교는 교장과 교감 등 소수가 상품권을 사서 나눠 가지거나, 교보재를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등산복이나 골프복을 사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미숙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는 “이 지원금을 포상금으로 알고 교직원끼리 나누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올해는 교직원 개인이 갖는 체육복이나 상품권을 사거나, 관광성 워크숍과 교직원 식사비 등으로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지원금을 학교와 학생을 위해 지출한 학교들도 많다. 함평 해보초는 500만원을 교내 순간 온수기와 씽크대 보관함을 구입하고, 학생들한테 수첩과 문구를 사주는 데 써 본보기가 됐다. 영암 용당초는 300만원 중 216만원으로 교실 8곳의 노후 프린터를 새로운 기종으로 교체했고, 나머지 84만원은 교과협의회 운영비와 학생용 티볼(투수 없이 티 위에 공을 놓고 치고 달리는 경기)세트 구입비로 썼다. 완도고도 500만원 중 200만원을 기숙사 급식비와 강사 특강료 등 신입생 학습캠프를 운영하는 데 지출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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