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병원학교’ 12살 나홀로 학생에
예비 의사들 훈훈한 노래 선물

등록 2012-12-20 21:42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합창동아리 소리그리메가 20일 낮 12시30분부터 충북대병원 소아과병동에서 어린 환자와 보호자 등을 위해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합창동아리 소리그리메가 20일 낮 12시30분부터 충북대병원 소아과병동에서 어린 환자와 보호자 등을 위해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사람과 풍경] 충북대 의대 합창동아리 ‘소리그리메’
20일 점심시간 충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 5층 소아청소년과 병동에 때 이른 산타가 나타났다. 썰매를 끄는 루돌프도, 빨간 산타옷도 입지 않았지만 그들은 산타였다. 충북대 의과대학 합창동아리 소리그리메(회장 민경태·22·본과2)다. 대신 이들은 노래 선물을 한아름 안고 왔다.

이들이 소아과병동에 산타로 나타난 것은 ‘오직 한사람’ 구아무개(12·ㅅ초6)양을 위해서다. 구양은 1년 넘게 이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를 하고 있는 구양은 소아병동에 설치된 병원학교(청주 복대초 특수학급)에 다니는 유일한 학생이다. 병원학교는 치료 때문에 등교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2008년 5월 병원 안에 개교했다. 지금까지 20명이 병원학교를 다니다 학교로 복귀했고, 구양만 남았다.

명예 병원학교장인 김원섭 소아청소년과장이 구양의 투병에 힘을 주려고 공연을 제안하자 소리그리메는 한달음에 달려와 노래 꾸러미를 풀어놨다. 공연 소문이 나자 구양의 병원 친구·동생과 보호자 등 20여명이 링거거치대·휠체어를 끌고 모였다. 공연도 보고 구양에게 좋은 기운을 주기 위해서다. 의사·간호사 등도 잠시 공연에 귀를 맡겼다.

소리그리메가 그룹 아카시아의 ‘좋아’를 서툰 몸짓을 섞어 부르자 모두가 박수로 응원했다. 스윗소로우의 ‘정주나요’에 이어 부른 ‘창밖을 보라’ 등 크리스마스캐럴은 모두가 함께 부르는 합창이 됐다. 30여분 남짓 소아과병동은 작은 공연장이었다.

구양은 “화려하지 않지만 뜻깊은 공연이었어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구요. 내년에는 더 많은 병원학교 친구들과 같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을 기획한 이서영 교사는 “힘든 치료 속에 학업을 하며 학교 복귀를 준비해가는 구양에게 좋은 추억과 자신감을 주려고 공연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다. 소리그리메가 큰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소리(음악)그리메(그림자)는 충북대 의대와 동갑인 28살이다. 소리그리메는 진료·학업을 하면서도 그림자처럼 음악과 친구 하겠다는 마음과 그림자처럼 환자 곁에 있겠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다. 28기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이 거쳐갔다. 가을마다 병원 대강당에서 정기 발표회를 하고, 때론 환자를 찾아 음악을 선물한다. 지난 9월20일 발표회에는 의대 재학생, 교수뿐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보호자 등 200여명이 연주를 즐겼다.

민경태 회장은 “사흘 전 시험을 끝내고 하루 6~7시간씩 연습했다. 우리 노래로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높은 투표율의 역설…박근혜의 승리 요인
[곽병찬 칼럼] 박 당선인이 갈 길, ‘사람이 먼저다’
안철수 독자세력화 ‘새 그림’ 가능성
10·26뒤 영욕의 세월…위기의 당 2번 살리며 대통령 되다
경기·인천서 승전보…TK 몰표…충남·북서 추격 따돌려
여수 금고 털이범 검거…단독범행 시인
비린 첫맛 쫀득 고소한 뒷맛…이 맛에 중독되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