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새 학생 22.7% 줄어
농어촌 교육 지원 제도 시급
농어촌 교육 지원 제도 시급
“아침에 잠도 덜 깬 아이가 밥도 못 먹고 학교 가는 모습이 짠하더라고요. 동네 앞 큰길까지 오는 스쿨버스로 아이를 업고 뛸 때가 많았지요.”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으로 귀농한 김미화(36)씨는 인근 석곡초등학교에 통학하던 아들(11·5년) 때문에 결국 석곡면에 방을 얻었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목사동초등학교가 없어진 탓이다. 목사동면 인구는 2005년 1850명에서 올해 1535명으로 17% 줄었다.
목사동면과 강을 사이에 둔 죽곡면은 2005년 주민들이 학교 통폐합에 반대해 죽곡초등학교를 지켰다. 학생은 78명에서 올해 초 41명까지 줄었지만, ‘무지개학교’(혁신학교)로 지정된 지난해 1가구 학생 2명이 전학왔고 올해는 서울·충청 등지에서 4가구가 귀농해 8명 더 늘어났다. 초등학교가 있느냐 여부는 귀농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죽곡면으로 귀농한 박기범(49)씨는 “초등 4학년인 딸과 1학년인 아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재미있어한다”고 말했다. 죽곡면 인구는 2005년 2249명에서 올해 2010명으로 목사동면보다는 덜 줄었다.
농어촌 초등학교는 지역사회와 지역문화의 중심축 구실을 한다. 박인천(58) 죽곡초 교장은 “농촌에 학교가 있어야 주민들의 응집력이 높아진다. 초등학교마저 사라지면 지역문화를 공유할 통로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죽곡면에 귀농해 농촌 인문학 운동을 펼치는 김재형(48) 죽곡농민열린도서관장은 “농촌을 잘 이해하는 교사들을 배치하면 초등학교가 농촌공동체 복원에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리산 피아골 계곡을 낀 구례군 토지면 연곡리 주민들은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놓인 토지초교 연곡분교를 살리려 지난 7월부터 외지 학부모들을 초청해 학교 설명회를 열어왔다. 김미행 연곡분교 교사는 “올해 초엔 학생이 6명이었는데 1명은 본교로 전학 가고 4명이 전학 와 9명이 재학중이다. 아이들에게 맞춤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작은 학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농어촌에서 초등학교는 날로 줄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산하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조사로는, 농어촌지역의 학생수는 2000년 70만6705명에서 2011년 52만1695명으로 22.7% 줄었고 초등학교도 2000년 2691곳에서 2010년 2566곳으로 4.8% 줄었다. 반면, 도시지역 초등학교는 2000년 2576곳에서 2010년 3288곳으로 27.6%가 늘었다. 1982~2010년 폐교된 전국 초·중·고는 3300여곳에 이르고 대부분 농촌지역에 있었다.
정민석 전남교육연구정보원 박사는 “농어촌에서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마을 부근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면 단위에 초·중·고 통합학교를 1곳 이상 운영하고, 농어촌학교 교사가 장기 근무할 수 있게 하는 등 농어촌교육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례/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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