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의 용의자가 7년 전에도 은행 현금지급기를 털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4일 “ㅅ우체국 금고털이 용의자 박아무개(44)씨가 금고 안벽에 남긴 인체 분비물의 디엔에이(DNA)와 2005년 여수에서 일어난 현금지급기 절도사건의 범인 DNA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를 2005년 6월22일 여수시 미평동 ㄱ은행 365코너의 현금지급기 뒤쪽 방화문과 2중 철문을 잘라내고 현금 879만원을 털어 달아난 범인으로 지목하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2005년 여수 일대에서 일어난 다른 세 건의 금고털이와도 관련이 있는지 추궁하고 있다.
하지만 박씨는 여수 ㅅ우체국 금고를 털었을 뿐 다른 범행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앞서 여수경찰서는 ㅅ우체국 금고에서 찾아낸 DNA와 7년 전 여수 현금지급기 사건 현장의 물수건에서 추출한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또 이웃한 식당으로 들어가 지급기의 뒤쪽을 용접기를 뚫었다는 점이 최근 ㅅ우체국 금고를 털었던 수법과 비슷하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김상문 여수경찰서 형사과장은 “DNA가 일치하고, 수법이 비슷해서 용의자를 추궁하고 있다”며 “2005년 사건의 범인임이 밝혀져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은 어렵지만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식당을 하다 진 빚 4000만원을 갚고 딸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며 “현금은 어둠 속에서 야산에 묻어 장소를 기억하기 어렵고, 휴대전화·용접기·드라이버 등 범행도구는 돌산대교에서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관할 파출소 ㄱ경사가 용의자 박씨와 친분이 있어 ㅅ우체국 내부를 찍은 뒤 사진을 전송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중이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박씨는 지난 8일 오전 2시께 여수시 월하동 ㅅ우체국 옆 식당 창문으로 침입해 벽체를 용접기로 뚫고 우체국 금고 안에 있던 현금 5213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20일 순천에서 붙잡혔다.
무안/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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