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아이들 배울까 부끄럽다”
의회, 사과문…당사자 보직 사임
의회, 사과문…당사자 보직 사임
전남 순천시의회의 한 의원이 예산 삭감에 앙심을 품고 동료 의원들을 폭행한 사건이 알려진 뒤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순천시의회는 지난 21일 사건 직후 시민들이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부끄럽다”며 거세게 비판하자 서둘러 사과문을 발표했고, 당사자는 상임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순천시의회는 23일 사과문을 내어 “의원들의 사소한 시비로 시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윤리위를 구성하고, 윤리의식을 확립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했다.
당사자인 주아무개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위원 간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도시건설위원장직을 사퇴한다”며 물러났다. 주 의원은 “순간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의회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며 “위원장직을 사임하고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천시의회 누리집 등에는 시민들의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 황아무개씨는 “대중 앞에서는 교양있고 정의로운 말투나 표정이고, 뒤에서는 시정잡배가 일삼는 주먹다짐이군요”라며 한탄했다. 박아무개씨는 “제대로 징계해주세요. 창피합니다”라고 했다. 김아무개씨는 “이런 분들은 그냥 사업하고 생업에 종사하라”고 비판했다. 서아무개씨도 “의원의 자질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21일 오전 1시께 순천시 연향동 거리에서 주 의원은 자신의 ㄴ청과가 입주해 있는 순천농수산물도매시장의 벽면 도색비와 폐쇄회로 설치비 등 5000만원이 삭감되자 예결위 간사인 서아무개 의원을 폭행했다. 또 연락을 받고 달려온 예결위 신아무개 의원한테도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순천경찰서는 피해자인 서 의원, 신 의원의 진술을 두차례 들었고, 가해자인 주 의원과 임아무개씨를 26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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