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몰표 던졌는데도 져
“5·18때 고립됐던 광주 떠올라
이런 결과 민주당이 밉다” 격앙
“박, 잘하는지 지켜볼 수밖에…”
“5·18때 고립됐던 광주 떠올라
이런 결과 민주당이 밉다” 격앙
“박, 잘하는지 지켜볼 수밖에…”
“잘하기만 바라야지, 어쩌겄어요?”
일요일인 23일 낮 광주광역시 양동시장 하나분식에서 국밥을 먹던 김정수(48·서구 치평동)씨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두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지요. 그리고 지켜봐야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호남)만 빼놓고 다 새누리당을 찍었으니 착잡하지요”라고 말했다.
대선이 끝난 지 닷새가 지났지만 광주는 좀처럼 정치적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91.97%의 몰표를 던졌는데도 패배한 허탈감을 떨어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슈퍼마켓을 하는 강찬선(50)씨는 24일 “대선 이튿날 새벽, 목욕탕에서 만난 지인 20여명이 다들 멍해 있더라. 마치 광주가 웃음거리가 된 듯했다. 광주가 민주화에 앞장서왔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상처를 받은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 서운함을 드러내는가 하면, 정치적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26년>을 관람했다는 조아무개(45·교사)씨는 “대선 개표 지지도 지도를 보면서, 80년 5·18 때 고립됐던 광주가 떠올랐다. 영화를 보면서도 내내 착잡하고 씁쓸했다. 이런 정치적 결과를 가져온 민주당이 밉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광주 충장로에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펼친 프리허그 행사에 모인 시민 2000여명 가운데 일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앞세웠던 민주당 그룹들이 단일화 구도만 되면 이긴다고 했던 ‘신화’가 무너졌다. 오히려 다행이다. 장기적으론 약이 될 테니”라고 꼬집었다.
23일 무등산 기슭 문빈정사 앞에서 만난 등산객 마재룡(50·자영업)씨는 “인자, 민주당을 술안주로 거론할 때도 아니요. 새 안주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아니오?”라고 반문하듯 말했다. 그는 “쓸만한 순이 올라오면 정치적 영양분을 줄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꾸린 ‘투표참여 시민행동’은 26일 오후 광주와이엠시에이(YMCA)에서 대선 결과 평가회를 연다. 오수성 전남대 교수(심리학과)는 “시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치유하는 것은 대선 결과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시민들이 민주당을 변화시켜 새 질서를 만들어 가면서, 박근혜 정부에 정책 대안을 적극 제시하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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