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발생한 금강 백제보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을 충남도가 자체 조사한다.
충남도는 2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백제보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도가 자체 조사를 하는 것은 환경부가 환경단체와 조사방법 등에 합의하지 못해 원인 조사가 사실상 무산된데 따른 것이다.
도 민관합동조사단은 금강비전위원회, 충남발전연구원,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 수리·수문, 수생태계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시민·사회·환경단체들이 참가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등으로 꾸려진다. 민관합동조사단은 1월초 참여기관 회의를 열어 조사 방법 및 세부 일정을 논의한 뒤 자료 분석과 현장조사에 나선다. 도는 10월17일 백제보에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자 현장을 확인한 뒤, 하천 순찰을 강화하고 전문가 대책회의 등을 실시했다.
도는 폐사원인 자체조사와 함께 금강 수환경 감시활동을 강화했다. 보 주변 수환경 변화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기 위해 ‘금강 정비사업 이후 금강 물환경 모니터링’ 항목에 하상 퇴적물의 성분·입도 분석과 강우시 탁도(흙탕물) 변화를 추가하고, 17개 주요 지점의 수질을 월 3회 이상 분석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수질오염사고 상시 대응 대책본부’를 꾸리고 원인규명지침과 현장행동요령 매뉴얼도 보강했다.
추한철 도 환경녹지국장은 “폐사가 발생한지 2개월이 지나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당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다각적인 원인 규명을 하는 한편 금강 수환경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강 백제보에서는 지난 10월17일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으며, 환경부는 폐사한 물고기가 5만여마리라고 발표했으나 환경단체는 수십만마리라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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