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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성폭행 도주범 “경찰 담 넘고 수갑에서 손 빼”

등록 2012-12-26 19:22수정 2012-12-26 21:50

도주에서 검거까지 닷새간의 행적
수갑찬 채로 인천까지 30여㎞를 걸어서 이동
친구에 도주자금 빌려…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혀
경찰 조사도중 달아났다가 붙잡힌 성폭행 피의자 노아무개(32)씨가 친구인 박아무개(32)씨로부터 도피자금 50만원을 건네받아 닷새 동안 인천과 부천, 안산의 모텔에서 투숙하고 대형마트와 시장,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여러차례 택시를 이용했지만 아무런 의심이나 제지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에서 체포한 노씨를 상대로 도주 뒤 닷새간의 행적과 도주경위 등을 조사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노씨는 지난 20일 오후 수갑을 찬 채로 일산경찰서 담을 넘어 8차로를 가로지른 뒤 20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왼손으로 수갑을 잡고 오른손을 잡아당겨 수갑을 빼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씨는 이어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김포대교를 건너 인천 구월동 까지 30여㎞를 밤새도록 걸어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후 노씨는 21일 오전 10시께 택시를 타고 경기 부천시 상동에서 친구 박씨를 만나 도피자금 20만원을 건네받은 뒤, 오전 11시께 안산의 모텔에 투숙하고 인근 대형마트에서 등산화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밤 11시께 모텔에서 나온 노씨는 22일 오전 1시께 피시방에서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박씨의 차를 얻어타고 오전 2시께 부평역 인근 모텔에 투숙했으며, 박씨로부터 30만원을 더 건네받았다.

같은 날 낮 12시께 모텔에서 나온 노씨는 인근 시장에서 추리닝 등을 구입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다 오후 7시께 부천 상동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23일 낮 12시 모텔에서 나온 노씨는 인천 주안동까지 걸어가면서 부평에서 머리를 삭발했고, 주안동 공중전화에서 오후 6시11분과 6시41분 박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노씨는 같은 날 오후 8시 인천 길병원 인근 모텔에 투숙한 뒤 다음날 오전 11시 퇴실했다.

24일 오전 11시께 모텔에서 나온 노씨는 인천 구월동 일대를 돌아다니다 자정께 택시를 타고 교도소 동기인 안아무개(54)씨가 사는 안산 원곡동 오피스텔에 들어갔다가 잠복중인 경찰에 격투 끝에 붙잡혔다.

노씨는 경찰에서 “교도소에 오래 있을 것 같아 도망가서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우발적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마친 뒤 노씨에게 도주죄(1년 이하 징역)를 추가하고, 도피자금을 제공한 박씨에게는 범인은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안씨는 장소제공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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