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에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가 11일째 이어진 가운데 의정부 경전철과 경춘선 전동차가 고장으로 잇따라 운행이 중단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의정부 시민들은 의정부 경전철이 지난해 12월 이후 한 달 사이 여섯번째 고장으로 멈춰서자 경전철 쪽의 무성의와 무능함을 성토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시민 박아무개(47)씨는 8일 “개통 초기라 몇 번은 고장이 날 수 있다고 보지만 한 달 사이 여섯번이나 고장이 나도록 방치한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언제 또 멈출지 모르는데 무서워서 앞으로 이용하겠냐”고 말했다.
의정부 경전철은 7일 밤 9시50분께 모든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25분 만인 밤 10시15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지난해 7월 개통 이후 13번째 운행 중단이다. 이날 선로에 멈춰선 전동차는 자동시스템 작동으로 다음 정거장으로 이동해, 다행히 승객들이 선로에 내리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객들은 운행 지연으로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 승객은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했다.
의정부경전철㈜ 쪽은 “신호 장애로 인한 비상제동장치 작동으로 전동차가 일시적으로 멈췄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중”이라고만 밝혔다. 의정부 경전철이 겨울 들어 고장이 잦은 원인은 폭설 등으로 인한 열차 미끄러짐 현상이나 주행로 노면이 얼어붙어 전원 공급이 안된 탓으로 추정된다. 회사 쪽은 열차 앞 부분에 브러시를 장착하고 주행로가 얼지 않도록 액상제를 뿌리는 등 응급 대처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역부족인 상태다.
또 7일 오후 6시2분께 경춘선 남양주시 마석역과 대성리역 사이 선로에 춘천행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서 승객 150여명이 다음 전동차에 옮겨 타는 불편을 겪었다. 경춘선은 복선으로 운행돼 다른 전동차 운행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코레일 쪽은 추운 날씨 때문에 제동 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8일 오전 6시45분께는 남양주시 이패동 양정역 지하 1층 보일러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역사 500㎡를 덮어 중앙선 도농~덕소 열차 운행이 35분가량 중단됐다. 불은 오전 7시20분께 꺼져 열차 운행이 재개됐으나, 안전 점검을 위해 양정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다. 양정역을 정차하는 중앙선 정상 운행은 오전 8시10분께 재개됐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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