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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다문화 엄마 나라의 동화 들어볼래?

등록 2013-01-09 22:13

광주서 5개국 번역본·삽화 전시
결혼이주자가 고국언어로 구연도
“다문화 가정 이해 높이기” 취지
베트남 동화 <마술석궁>은 우리의 전래동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와 놀라울 정도로 내용이 비슷하다. 고구려 호동왕자는 옥저를 방문했다가 낙랑왕의 눈에 들어 그의 딸 낙랑공주와 결혼했지만,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베트남에도 이와 유사한 쫑투이 왕자와 미쩌우 공주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전한다.

10~16일 광주시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 안 무등갤러리에서 열리는 동화 삽화 전시회에 가면 아시아 문화의 다르면서도 비슷한 특징을 느낄 수 있다. ‘눈으로 말하는 세계 속의 숨겨진 이야기’라는 주제의 전시회는 광주시의 예비 사회적기업인 아시아밝음공동체(대표 박춘현)가 마련했다. 중국, 베트남, 일본, 스리랑카, 몽골 등 5개국 7권의 번역 동화에 사용된 삽화의 원화 24점이 전시된다.

이 단체는 광주 동구와 함께 2010년 베트남 동화 <백마디>를 시작으로, 2011년 중국 <신필마량>, 베트남 <반다이, 반쯩>, 2012년 베트남 <마술석궁>, 중국 <동곽선생과 늑대>, <스리랑카 세 왕자 이야기>, 일본 <아이는 보물> 등 결혼이민자 출신 나라의 동화를 번역해 출간했다. 그림책 작가인 이미경(46·서림초등학교 교사)씨와 정현주(48) 화가 등 화가 4명이 삽화를 무료로 그려 기부했다. 이 가운데 스리랑카의 루브르 신하(38·콜롬보예술대 교수)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스리랑카 지인을 통해 삽화를 보냈다.

이번 전시회에선 광주에 사는 결혼이민자들이 자신들의 나라 동화를 직접 읽어준다.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은 원화에 외곽선을 따 만든 종이에 색칠을 하면서 다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김기현 실장은 “결혼이민자 가정의 엄마가 한글을 몰라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하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아이를 안아 이중언어로 된 동화를 읽어주면 공감이 커질 수 있다”며 “다문화가정 출신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다른 나라 문화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의 행사”라고 말했다.

아시아밝음공동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0만원을 지원받아 오는 3월 동구 계림동에 각 나라 책으로 꾸민 다문화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엔 베트남과 스리랑카 등 아시아 각국의 소설과 각종 동화 등이 비치된다. 아시아밝음공동체는 또 매달 다문화가정을 위한 문화행사와 심리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062)236-0102.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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