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LH, 조율 마친 뒤 보상계획 발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지연으로 주민들이 이자 부담과 경매 위협 등에 시달리는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보상을 위한 지장물 조사가 이르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의정부시와 토지주택공사의 말을 종합하면, 토지주택공사는 고산지구 10개 사업 개선안 가운데 광역교통 개선(경전철 연장), 하수처리 방식 변경을 두고 의정부시와 조율을 끝내는 대로 보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지송 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지난 7일 김양중 고산지구대책위원장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이런 견해를 전달했다.
광역교통 대책과 관련해, 토지주택공사는 경전철을 1.5㎞ 연장하지 않는 대신 전철역 순환버스 운행을 제안했고 의정부시는 경전철 차고지에 간이역사를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설하기로 한 하수처리장은 장암하수처리장을 보수해 쓰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토지주택공사는 보수비용으로 150억~180억원만 내겠다고 하는 반면 의정부시는 노후화된 시설을 신설 수준으로 보강공사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대영 토지주택공사 보금자리사업처 부장은 “우선 주민 불편 사항부터 해결하고 사업성 개선 방안을 마련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의정부시 관계자는 “주민 피해가 심각해 토지주택공사의 요구안을 일단 수용했지만, 토지주택공사 쪽이 애초 계획한 하천·도로·도서관 등을 마구 줄여 입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고산·민락·산곡동 일대 130만㎡에 8680가구를 짓는 고산지구는 의정부시와 주민들의 반대에도 국토해양부가 2008년 국민임대주택단지지구로 지정했고 2009년 보금자리사업지구로 전환했다. 주민 231가구는 대토 마련을 위해 839억원의 대출을 받았으나 보상 지연으로 30여가구가 강제 경매에 내몰렸다. 보상 지연에 항의해 의정부시는 지난 2일 성남 토지주택공사 본사 앞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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