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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섬마을 대안학교’가 폐교 막았다

등록 2013-01-10 20:19수정 2013-01-10 22:37

전남 모도 자연프로그램 운영
도시 학생 유치해 기사회생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 배로 20분 정도 가면 모도라는 작은 섬이 나온다. 모도에는 2개의 분교가 있었으나, 섬 동쪽에 있던 모동분교는 10여년 전 폐교됐다. 폐교를 면한 모서분교는 모동분교와 통폐합돼 모도분교가 됐다. 그렇지만 2011년 학생수가 2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1명만 남아 폐교 위기에 몰렸다. 폐교를 막은 것은 섬마을의 대안교육 배움터였다.

2007년 모도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한 류언근(59) 목사는 모동분교 폐교를 구입해 ‘우리 스스로 아름다운 이야기 만듦터’(울스약)를 설립했다. 이곳은 방과후에 자연생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안학교 구실을 하고 있다. 방학마다 육지 학생들을 초청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류 목사는 지난해 모도분교 학생수가 줄자 지인들에게 자녀들의 모도분교 전학을 권유했다. 3명이 모도분교로 전학해 지금은 학생수가 4명으로 늘었다. 유치부 어린이 3명이 올스약으로 유학 와 생활하고 있다.

모도분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왕복 8㎞를 걸어다닌다. 바다에 나가 고동도 따고 토끼와 닭, 염소도 기른다. 윤수일(36) 목사가 아이들에게 사물놀이와 태권도를 가르친다. 한주연(33) 강사가 영어를, 중국인 원어민 강사가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올스약 어린이 7명은 22~24일 모도 옆 여서도를 찾아 어른들을 모시고 작은 잔치를 연다. 류 목사는 “붕어빵도 구워드리고, 아이들 사물놀이 실력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류 목사를 비롯한 목사와 선교사, 학부모 등 12명은 지난해 12월28일 출자금을 모아 ‘농산어촌 섬마을 유학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앞으로 도시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달에서 6개월 기간의 섬마을 유학 교육 프로그램을 꾸리기 위해서다. 섬마을 협동조합은 최근 예비 유학생인 초등학생 3명에 대해 면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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