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러 등 잇단 문제제기에도
지멘스 “문제없다” 책임인정 안해
의정부경전철, 고장원인 못찾아
“기술결함 결과 나오면 소송 검토”
지멘스 “문제없다” 책임인정 안해
의정부경전철, 고장원인 못찾아
“기술결함 결과 나오면 소송 검토”
경기 의정부 경전철이 지난해 7월 개통 이후 시스템 오류 등을 이유로 12차례나 멈췄는데도, 경전철을 건설한 독일 지멘스사는 ‘기술적 결함이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해 고장 원인을 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멘스사의 전동차와 무인운행 시스템을 채택한 의정부 경전철은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제동장치가 작동해 선로를 운행하는 모든 전동차가 멈춘다. 지멘스사에 여러 차례 하자보수를 요청해온 의정부경전철㈜은 고장이 계속될 경우 국제소송까지 검토하기로 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경전철 쪽은 개통 뒤 장애가 발생하거나 조짐이 있을 때마다 공문과 전자우편 등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멘스사는 “운행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정부 경전철의 운행중단 사고는 신호장치 이상 등으로 인한 비상제동장치 작동이 7차례였으며 아직 구체적인 고장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이어 겨울철 폭설이나 주행 노면 결빙으로 인한 전원공급장치 오류가 5차례 발생했다. 콘크리트 주행 노면에 눈이 쌓여 전동차의 고무바퀴가 제 위치에 서지 못하고 미끄러지거나, 선로에서 튄 눈이 승강장 아래 전기공급장치에 얼어붙어 전기공급이 일시 중단된 경우다.
최석준 의정부경전철㈜ 부장은 “운행 초기 불안한 시스템은 이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미끄러짐 현상이나 선로 결빙 등은 수동으로 열선을 미리 작동시키거나 전동차 앞에 브러시를 달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시스템 장애가 기술적 결함이라는 검토 결과가 나오면 지멘스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 시민들은 경전철을 정상적인 대중교통수단으로 볼 수 없다며 안전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의환 의정부경전철시민모임 정책국장은 “기본계획 이후 무려 17년 만에 개통한 경전철인데도 기본적인 날씨나 환경조건조차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치명적 결함을 드러냈다. 지멘스사와 협의해 전반적인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정부 경전철은 접근성이나 안전성 등에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라 개통 6개월이 넘도록 실시협약 수요 대비 이용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전철을 건설했다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의정부시와 용인시, 경남 김해시는 10일 용인시청에서 회의를 열어, 경전철 사업에 국비 지원을 해주도록 대통령직인수위원회·국회·중앙정부에 공동건의문을 제출하기로 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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