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 인식…농산물 등 판매 난항
지자체, 정부등에 강력 재건의키로
영광원전 쪽 “입장 정리 안됐다”
지자체, 정부등에 강력 재건의키로
영광원전 쪽 “입장 정리 안됐다”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잇따른 고장과 납품 비리가 이어지며 안전성 우려가 커지자,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영광 원전)라는 이름에서 ‘영광’이라는 지역명을 없애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전 소재 지방자치단체 행정협의회’는 다음달 18일 정기회 때 원전 이름에서 자치단체나 지역의 이름을 뺄 것을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쪽에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원전이 들어서 있는 전남 영광군, 경북 경주시·울진군, 울산 울주군, 경남 기장군 등 5곳 시·군이 참여하는 행정협의회는 ‘원전이 혐오시설로 각인된 상태에서 원전지역 주변 농·축·수산물의 판로 개척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이름이나 지역명이 아닌 별도의 이름을 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 시·군은 지난해 5월2일 지식경제부와 한수원, 국회 등에 이런 내용이 포함된 공동 건의문을 냈다.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는 월성 원전과 경남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에 있는 고리 원전은 원전 이름에 옛 지명을 쓴 반면, 영광·울진 원전에는 지방자치단체 이름을 붙였다. 정기호 영광군수는 “과거 원전이 처음 건설될 무렵 별생각 없이 지역 이름을 붙여 썼지만, 지금은 지역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원전 납품 비리까지 불거지면서 지역 이미지가 더욱 나빠져 관광객이 떨어지고 지역 특산품 굴비 주문이 끊길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영광원전감시센터에서 열린 3호기 관련 회의에 모인 주민들도 정부와 한수원 쪽에 영광 원전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영광원전 민관합동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회의에서 주민들은 ‘영광 원전에서 고장이 잇따르고 가짜 품질인증서를 붙인 부품 납품 비리까지 발생하면서 지역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지역 특산품 판매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아예 지명을 빼고 아라비아숫자를 붙이거나, 하다못해 영광 원전이 홍농읍 계마리에 있는 만큼 ‘홍농’이나 ‘계마’를 차용한 이름을 쓰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지식경제부 관계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영광원자력본부 관계자는 “한수원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외국에 원자력 플랜트를 수출하는 문제도 있어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주민들과 차분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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