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구멍 특정지역 조회 안돼
긴급구조 출동 늦어 자살 못막아
긴급구조 출동 늦어 자살 못막아
“광산구 신가동 ㅎ아파트고요. 정문에서 들어가면 맨 안쪽 동 2층입니다. 201호요. 3층 같기도 하니까. 301호도 점검해주세요.”(신고인)
“ㅎ아파트요? ㅎ아파트 조회가 안 됩니다.”(119 상황실)
“무슨 말씀이세요?”(신고인)
전남 목포에 사는 차아무개(43)씨는 14일 0시7분 광주광역시에 있는 119 종합상황실로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광주에 사는 친구 최아무개(43)씨와 휴대전화로 통화하다가 대화가 끊기자 이상한 낌새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119 상황실 근무자는 ㅎ아파트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 차씨가 어렵사리 아파트의 주소를 알아내 불러주고서야 구급 출동 지령(0시11분)이 내려졌다. 소방대원이 0시13분에 현장에 도착해 단지 안을 뒤지다가 0시48분에야 최씨의 아파트로 진입했다. 그러나 최씨는 안방에서 목맨 채 발견됐고, 0시53분 인근 병원에 도착했지만 숨졌다.
신고자 차씨는 “첨단 신고시스템을 갖춘 119 상황실에서 6개동이 있는 아파트 단지가 검색되지 않는 것은 시스템상의 허점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987년 9월 준공된 ㅎ아파트는 5층짜리 6개동에 96가구 주민들이 살고 있다. 차씨는 “전화기를 통해 51분 동안 친구의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 출동 시간을 조금만 단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무엇보다 큰 문제는 119 상황실이 6개동이 있는 아파트 단지의 위치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구조적 시스템의 문제로 밝혀질 경우 국가의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19 상황실 관계자는 “소방대상물 전산시스템엔 ㅎ아파트가 검색되지 않았지만 광주광역시에서 제공해 설치된 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ㅎ아파트를 검색했다. 2분 정도 출동 지령이 늦었지만, 소방대상물 전산시스템 자체엔 별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낙동 소방방재청 소방정보관리계장은 “2006년 소방방재청이 제공해 시·도별로 구축된 소방대상물 전산시스템은 정밀도가 구글 수준이다. 화재 신고가 들어오면 건물 내부 정보까지 제공될 정도”라며 “그런데 광주광역시에 있는 119 소방대상물 전산시스템에서 아파트 단지가 검색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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