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추락사고 뒤 홀로 지내
홀로 지내던 50대 장애 남성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지 보름 만에 반려견에게 주검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지난 12일 오후 2시께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김아무개(56)씨 아파트 안방 침대 위에서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형(58)은 지난해 12월22일 동생과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여러차례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집에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고 대답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형과의 통화 시기, 주검 부패 정도 등으로 미뤄 김씨가 발견되기 10~15일 전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 당시 김씨의 주검에서 왼쪽 허벅지 부분이 물어뜯긴 흔적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숨진 뒤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자 굶주림에 시달린 반려견이 주검 일부를 훼손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려견은 김씨의 가족에게 넘겨졌다.
숨진 김씨는 5년 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다 추락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었다. 이후 작은 아파트를 빌려 전동휠체어에 의지하며 애완견과 함께 지내왔다. 미혼인 김씨는 월 200만원씩 산업재해 보상금을 받아 형편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동맥경화증 소견이 나옴에 따라 김씨가 추락 사고에 따른 후유증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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